24개의 검색 결과
차별에 맞서는 활동
코로나19 방역의 걸림돌은 차별과 혐오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누가, 언제, 왜 만들었을까요? 약 30여 년 전까지 동성애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질병 목록에 올라있었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성애자에 대한 낙인이었고,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꾸겠다는 전환치료의 근거로 활용되었죠. 그러나 1990년 5월 17일, 국제보건기구는 이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을 인정하면서 동성애를 목록에서 지우게 됩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2018년에는 트랜스젠더도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하기로 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프랑스의 인권활동가 루이 조르주 탱의 제안으로 5월 17일은 국제적인 성소수자 인권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이 날마다 1백여 개 나라에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고 차별과 낙인으로부터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 일어납니다. 한국에서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을 중심으로 캠페인이 시작된 지 10년 가까이 흘렀고, 이제 많은 시민들이 성소수자가 아니라 성소수자 혐오가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서 언론을 중심으로 한 성소수자 혐오가 다시 확산 중입니다. 방역과 맞물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불안에 빠뜨린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야 할까요? 성소수자와 지지자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와 메시지를 모아봤습니다.👇 성소수자 혐오는 방역에도 해가 됩니다😠 최악의 언론보도 👉 국민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들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이태원 클럽 등을 게이클럽으로 특정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확진자들과 접촉한 성소수자들이 아웃팅을 우려해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어렵게 만들면서, 방역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됐습니다. 아웃팅과 개인정보 침해 👉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지만 지자체마다 확진자를 특정할 수 있는 동선 공개가 계속됐습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명까지 공개했고, 인천시는 엉뚱하게 ...
긴급 행동
ILGA ASIA 2019 : 성소수자 운동의 연대를 구축하다
ILGA ASIA 2019 : 성소수자 운동의 연대를 구축하다 친구사이 소식지팀 2019년 8월 19일~23일, 서울시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ILGA ASIA 2019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ILGA((International LGbti Association, 국제성소수자협회, 이하 일가)는 1978년 처음 결성된 이래, 2011년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서 협의 지위(Consultative Status)를 획득하였고, 현재 세계 150개 국가의 1,500개 단체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성소수자 단체입니다. 일가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LAC), 북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6개 지역 지부를 운영 중이며,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일가 아시아 컨퍼런스는 역대 8번째로 열린 아시아 지역 회의였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운동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대 구축하기(Building Alliances to Strengthen the Movement)라는 슬로건 아래, 2일 프리 컨퍼런스과 3일의 본행사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0여개 국가에서 300명의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참여하였으며, 각 세션에서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각국의 성소수자 인권 상황과 운동의 현안을 공유하였습니다. 시작 전 로비의 모습. 행사가 진행되는 모든 일정동안 성중립화장실이 운영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규모의 성소수자 행사를 일가 아시아 측과 지역 공동주최한 지역 단위는, 2008년부터 꾸준히 연대를 이어온 한국의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하 무지개행동)이었습니다. 무지개행동 활동가들은 행사 전반의 진행은 물론이고, 자원봉사 및 세세한 민원까지 도맡아 행사장 이곳저곳에서 활약했습니다. 또한 이 행사는 성소수자 억압이 한층 심각한 타국 출신 활동가의 신변 보호 등을 위해 등록제로 운영되는데, 무지개행동 측은 적지 않은 행사 등록비 중 상당 금액을 지원하는 무지개행동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활동가들의 참여를...
긴급 행동
"마 해운대구청 단디해라!"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마 해운대구청 단디해라! 김민수 부산퀴어문화축제 활동가 부산퀴어문화축제는 부산 및 영남 지역의 성소수자에 대한 이슈를 가시화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지역 내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2017년부터 열려 왔습니다.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 인권에서 더 나아가, 교차성을 바탕으로 다른 소수자/약자의 이슈를 환기시키고 모두를 위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축제가 열려왔던 해운대 구남로의 관할행정처인 해운대구청은과거 부산퀴어문화축제 측이 행사를 강행하자 축제 기획단장을 경찰에 형사고발하고 2년 연속 과태료를 부과(총액 240만원)해 왔습니다. 또한 성소수자의 가시화와 함께 보수 기독교를 중심으로 지역 내에 존재하고 있던 혐오세력 또한 함께 세력화하였으며, 축제 개최를 저지하기 위한 압박이 당일에 한정하지 않고, 부산 지역 내 자치 행정구청과의 로비를 통하여 지역 내의 인권조례 개악 또한 이루어 냈음을 알았습니다. 올해, 제3회를 준비하고 있던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해운대 구청으로부터 또다시 도로점용허가를 불허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 시간의 긴급한 논의 끝에,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제3회 축제 개최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축제 일정과 개최 장소를 변경하더라도 축제의 가장 큰 목표인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도로점용불허를 통보한 해운대구청 (자료화면 : KNN뉴스) (좌) 부산퀴어문화축제취소에 따른 규탄기자회견 (우) 도로점용허가 불허와 관련하여 축제 개최 취소를 알리고 이에 해운대구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해운대 구청은 2019년 8월 21일 KNN을 통해, 불허 사유로 안전에 대한 문제와 공공성이 없다는 내용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구남로 광장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부산퀴어문화축제 이외에도 수차례 열려 왔습니다. 모두의 인권을 위한 축제가 공공성이 없다는 전혀 납득...
지속 가능한 활동
인권캠페인, YouTube를 만나다
지난 3월 8일 인권캠페인을 위한 YouTube가이드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인권재단사람과 구글, 그리고 여섯 인권단체의 협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인권의 모양의 결과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인권캠페인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초보 유튜버인 인권활동가들을 위해 유튜브의 특성과 채널운영 팁, 그리고 다양한 비영리 공익캠페인 사례들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2018년, 구글의 지원으로 인권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인권의모양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약 1년 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권의 날들에 맞춰 여섯 편의 인권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 5월17일 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 10월 난민의 날,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 캠페인 등이 각각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자”의 한장면]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자의 한장면 장애인이 시설에 살아야 한다는 통념을 깨자는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자,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성가이드라인,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는 모두를 위한 선언은 그간 국내 인권캠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평화,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합니다.”의 한 장면] 평화,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합니다.의 한 장면 한편 성별고정관념을 뛰어넘자는 메시지를 담은 페미니즘은 무지개다, 난민에 대한 선입견을 벗자는 난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있을 때까지,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평화,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합니다. 영상에는 조회수만큼이나 엄청난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인권캠페인이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언어로 시민을 만나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권의모양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은 YouTube가이드의 패널 토크에 참여해 프로젝트 참여 과정과 성과, 시행착오, 그리고 공익캠페인 중에서도 인권캠페...
긴급 행동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 여성성소수자 궐기하다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 1851년,흑인 여성 노예해방운동가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의 말입니다. 그는여성의 권리조차 백인 여성에게만 한정되어 있을 뿐 흑인 노예 여성의 권리는 여전히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습니다. 2015년 그의 말은성차별과 성적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할 남성과 여성이 따로 있다며 양성평등을 성소수자 차별과 배제의 근거로 사용하는 여성가족부를 향한 분노의 외침이 되었습니다. 10월 10일 토요일 저녁 6시,인권재단사람365기금으로 마련한 무대에서는 보수화되어가는 성평등 행정에 저항하기 위한 여성성소수자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대전시는 여성가족부의 압력에 못 이겨 시행 두 달여 만에 해당 조항을 삭제하고 말았고,여성가족부는7일에 예정되었던 여성단체들과의 면담마저도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상황이었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도 300여명의 사람들이 대한문 앞을 가득 매웠습니다.발언자로 나선 6명의 여성은 무대에 올라 살아온 이야기를 펼쳐내며 대사회적인 커밍아웃을 했습니다.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선배,친구,동료,그리고 가족의 마음으로 건네는 따뜻하면서도 용기에 찬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혐오세력과 성소수자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더욱 강력히 지켜지고 적용되어야 하는 원칙이지만,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 라라 (대전시성평등기본조례개악저지운동본부 활동가)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라라는 대전시와 대전시의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한 번 없이 의사일정도 공개하지도 않고 긴급으로 개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힘겹게 싸워온 경험을 나눴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지금 말하는 대로 시스젠더/이성애 여성만이 여성이라면,네 저는 여성이 아닙니다.아니,만일 그것만이 유일한 여성의 기준이라면 저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지도 않았습니다.하지만 트랜스 여성으로 살아왔고,트랜스 여성으로 살아갈 저는 지금,여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 한희 (MTF트랜스젠더...
긴급 행동
서울-올랜도 연대 촛불문화제 Lifepulse
6월 12일 벌이진 올란도 참사는 성소수자 클럽에서 성소수자들을 향한 총격으로 49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었습니다. 전세계의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잔혹한 범죄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혼란스러운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올란도 총기난사 사건 직후 전세계에서 벌어진 추모 행동은 공동체가 함께 모여 충격과 공포를 극복하고, 삶과 변화에의 의지를 북돋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사건 직후 긴급하게 추모제를 개최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을 다시 한 번 추모하고, 한국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고민을 나눌 후속 추모제가 한차례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인권활동 119 기금 지원을 받아 두 번째 추모제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6월 17일 열린 서울-올랜도 연대 촛불문화제 Lifepulse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연대와 삶에의 의지가 드러난 시간이었습니다. 1차 추모제에 이어 300여 명이 참여해 공연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여자들은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헌화하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유발언과 공연을 신청해 추모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혐오를 혐오로 이길 수 없고, 혐오에 위축되지 말고 한국 사회에서도 혐오에 맞선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 종교인, 이주인권 활동가들도 연대 발언에 함께 했습니다. 특히 이태원 성소수자 클럽 루킹과 르퀸 운영자들과 스탭들이 참석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커뮤니티가 함께 공동체의 중요성, 혐오에 맞선 삶의 의지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르퀸 공연팀은 추모제의 마지막 순서에 드랙퀸 쇼를 통해 혐오에 위축되지 말고 계속 춤추며 살아가자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글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소수자 #LGBTIA...
긴급 행동
변화를 위한 1만 명의 목소리 "군형법상 추행죄를 폐지하라!"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 차별 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이하 군네트워크) 는 두 달여 간 군형법 92조 6기타추행죄 폐지를 위한 이제는 없애보자! 군형법상 추행죄 폐지를 위한 동네방네 입법청원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군형법 92조 6은 한국사회에서 동성애를 처벌하는 유일한 법조항입니다. 합의된 성관계는 물론, 성폭력 피해자일지라도 동성애자라면 폭행이나 협박 없이 이루어진 성적 접촉에 대해서도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습니다. 흔히 소도미법, 동성애 처벌법으로 부르는 이 법은 국가가 동성애를 무조건 처벌하겠다고 명시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2002년과 2011년, 그리고 올해에도 군형법 추행죄에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미 2013년 군네트워크는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를 위한 1만인 입법청원운동을 진행했고, 5,690명이 추행죄 폐지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군형법 폐지를 국가기관의 결정에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입법청원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군형법 상 추행 죄 폐지를 위함 1만인 입법청원운동 선포 기자회견 지난 입법청원서명과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에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우리는 캠페이너를 모집하고 함께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이슈와 소식들을 전하고 대중들에게 환기할 수 있는 채널도 운영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뿐 아니라 대학 성소수자모임, 시민사회단체, 개별 지원자 등 많은 이들이 캠페이너에 동참해주었습니다. 2016년 10월 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입법청원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을에 개최되는 대학교 인권주간행사는 물론, 지역 인권문화행사에서 서명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지역 뿐 아니라 전국의 주요 거점들을 돌면서 서명전을 진행했습니다.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에서 진행된...
차별에 맞서는 활동
폐지를 통해 평등으로 :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캠페인
헌법재판소는 군형법 제92조의6(이하 92조의 6)과 관련하여 2002년, 2011년, 2016년 세 차례의 위헌법률심판에서 세 번 모두 합헌을 결정한 바 있다. 92조의6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한 법이다. 헌재는 2016년의 결정에서 그 밖의 추행을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한 동성 군인 사이의 성적행위로 규정했으며 군의 특수성과 전투력 보존을 위한 제한으로 동성군인을 이성군인에 비해 차별 취급할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제92조의6은 동성 군인 사이의 성관계가 합의하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처벌한다. 애초에 동성 간의 성관계가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도덕관념에 반하는 것이라는 관점 자체가 이 조항이 성소수자 군인을 타겟팅하고 있다고 비판받는 이유다. 야만적이고 구시대적인 법 조항, 왜 사라져야 하냐고? 물론 세 차례 심판을 거치면서 2002년 7대 2에서 2016년 5대 4로 위헌 의견이 점차 늘어났지만, 분명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 일반의 인식(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한다)과 다르지 않으며 아직도 이 조항 때문에 처벌받는 군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군인권센터가 펴낸 군인권센터 2017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조항으로 피해를 받은 군인의 수가 2016년 2건에서 2017년 22건으로 11배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소위 A대위 사건이라고 불리는 육군 성소수자 색출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직도 제92조의6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편견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악의적으로 왜곡, 폄하하는 경우부터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성소수자의 인권이 합의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제92조의6을 폐지하는 것은 인권운동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고,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인권의 후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권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라는 데에 동의한다면 제92조의6 폐지에 ...
차별에 맞서는 활동
작은 무지개 이야기: 제주지역 성소수자의 삶을 읽다
이 사업을 기획한 것은 제주퀴어문화축제 제작의 목적인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을 마련하여, 퀴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동체의 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를 달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으로 축제 현장 뿐 아니라 학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문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퀴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으로 직접 이야기를 듣고 배포하는 방법, 공동체의 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문서의 공식적 배포라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인권재단 사람의 인권프로젝트-온에 응모하였고, 다행스레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축제가 아닌 다른 형태로 퀴어의 목소리에 귀를 이울이고, 공동체의 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신청하며 목적으로 크게 세 가지를 두었습니다. 첫째, 제주지역 성소수자 인권 현황 연구를 위한 자료 제작입니다. 둘째, 제주지역 성소수자 커뮤니티 형성 욕구 충족시키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소수자 가시화와 지역 사회의 편견과 혐오에 맞설 자료 제작입니다. 첫째 목적인 성소수자 인권 현황 연구를 위한 자료 제작은 성소수자라는 집단이 갖는 특성상 구술자 모집 대상 선정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구술자 모집을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광고를 사용했고, 도달율이 꽤 높았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모집에서 응답자는 도달율에 비하면 아쉬운 수인 8명에 불과했습니다. 그 응답자 중 표본의 다양성을 기준으로 나이, 지정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여 구술자 5명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주지역 출신 혹은 제주 거주 퀴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4명과 긴급 상황인 1명을 추가 선정하여 최대한 인권 현황 연구를 위한 다양한 표본을 마련하려 노력했습니다. 둘째 목적인 제주지역 성소수자 커뮤니티 형성 욕구 충족은 물론 축제를 통해서도 가능한 일이지만, 더 다양한 경로가 필요했습니다. 지역에서 화제성 있는 행사라 많은 분들이...
차별에 맞서는 활동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2020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아이다호, IDAHOBIT)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을 기념하는 뜻에서 제정한 날입니다.성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경종을 울리고 성소수자 인권 증진의 필요성을 알리는 날로 한국에서는 아이다호라고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12년부터 매년 5월 17일이면 아이다호를 기념하며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경험하는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과 액션을 벌였습니다. 2020년에는 권리야 빛나라! - Rights! Light! Shout!를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성소수자들이 오랫동안 인권 보장과 권리를 요구하며 싸워온 시간은 이제 차별금지법 제정과 군형법상 추행죄와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상 전파매개행위 금지조항 등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범죄화하는 제도들을 삭제하라는 요구로 구체화되었습니다.이는 나아가 혼인평등과 같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는 요구로 연결됩니다.그것은 궁극적으로 평등에 대한 국가의 의지와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에 제한이 걸린 시점에서 무지개행동은 성소수자 당사자뿐 아니라 인권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다같이 아이다호를 기념하고 메세지를 만들고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SNS프로필 프레임을 바꿨습니다.누구라도 아이다호를 기념하는 마음이 있다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미션이었지요. SNS 프로필 프레임 이미지 이어서 성소수자 인권의제를 언론과 카드뉴스로 알렸습니다.성소수자 인권운동은 가족구성권과 HIV/AIDS,군형법과 트랜스젠더이슈 등 각 의제별로 연대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이번에는 아이다호를 맞아 각 의제별로 기사를 쓰고 카드뉴스를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2020아이다호 프로젝트의 백미는 광고 제작이었습니다.코로나19로 대중집회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고,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
차별에 맞서는 활동
인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 : 2020 병역거부자의날 후기
전쟁없는세상에서 올해 병역거부자의날 행사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선 한편 아쉽고 한편 솔깃했다.날 좋은 5월에 사람들과 자전거 행진을 하는 재미가 올해는 없겠구나.그런데 라이브 방송으로 토크쇼를 한다니, 그런 난민,병역거부자,트랜스젠더는 없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국민청원 숫자가 70만명을 넘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던 즈음,인권교육으로 만난 한 참여자가 난민을 반대하는 근거로 댄 말이 기억난다.위험하니까 혹은 일자리를 빼앗아가니 받지 말아야 한다가 아니었다. 그 사람들은 진짜 어려워서 온 게 아니라 나라가 전쟁 났는데 자기 살겠다고 다 팽개치고 도망쳐온 사람들 아니냐.그런 애국심도 없는 자들은 난민 신청할 자격이 없다였다.아,사람들이 병역거부자를 싫어하는 게 이런 거였지 하는 새삼스러운 발견,동시에 바로 그 이유로 난민도 밀어내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진짜 불쌍한난민과 가짜난민이라는 프레임, 선량한병역거부자와 괘씸한 기피자를 갈라쳐내는 프레임이 서로 유사하다는 건 알겠는데,트랜스젠더와는 또 어떻게 논의가 연결될지 궁금함을 품고 연분홍tv유튜브 채널에 접속했다. 행사 홍보 이미지 라이브 출연진의 인사와 간단한 소개 뒤 바로 꽁트가 나왔다.사전 녹화를 했다는 꽁트의 제목은 당신과 함께. 염라대왕보다 더 재수없는 대한민국 심사관이 난민 심사,성별정정 심사,병역거부 심사 과정에서 부당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당사자를 조력하는 위치에서 사이다 반박을 하는 활동가의 단체명에 빵 터졌다. 전쟁없는희망세상소수자난민인권센터라니.활동가들의 고퀄 연기와 상황 설정,깨알 대사들에 엄지 척!기획과 촬영,편집까지 영상 뒷편에서의 수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진정성을 요구받는 자는 누구인가 난민 인정,병역거부 인정,성별 정정 심사는 당사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모욕을 주고 밀어내기 위한 것인가.꽁트에 이어진 토크쇼를 보며 질문하게 됐다. (예비군 병...
차별에 맞서는 활동
성소수자 친화적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성 가이드라인>
SOGI법정책연구회는 지난해 5월부터 구글과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을 받아 직장 내 성소수자 친화적 정책 개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담아 성소수자 친화적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성 가이드라인을 발간하였습니다. ▲성소수자 친화적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성 가이드라인 성소수자 친화적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성 가이드라인은 우리 사회의 기업들이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다양성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인권을 증진시키는 주체로서 사회에 기여할 것을 권고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정책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의 발판이 된다는 점을 국내외 연구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국내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이런 종류의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이미 많은 나라에서 성소수자 친화적 직장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발간되었습니다. 2017년 9월에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성소수자 차별에 맞서기: 기업을 위한 행동강령(Tackling Discrimination against Lesbian, Gay, Bi, Trans, Intersex People: Standard of Conduct for Business)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5회에 걸친 직장 포럼, 직장인 성소수자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에서 앞에서 언급한 국내외 자료들을 조사하는 한편, 국내 직장인 성소수자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총 3단계에 걸쳐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1단계로 문헌연구를 실시했습니다. 2단계에서 관리직, 사무직, 판매직, 전문직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는 2040대 직장인 성소수자 6명(게이 2명, 레즈비언 1명, 바이섹슈얼 1명, 트랜스여성 1명, 트랜스남성 1명)과 3시간씩 총 5회에 걸친 토론과 논의(직장포럼)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도출하였습니다. 3단계에서 문헌 및 토론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여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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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부산퀴어문화축제 '퀴어 아이가'
부산퀴어문화축제는 모두의 축제이다. 집회 및 결사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이 나라에서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비록 그것이 편견과 혐오와 차별로 인해 자신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성소수자에게라도. 부산퀴어문화축제는 부산에도 성소수자가 있음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기존에 Pride Parade가 있던 서울과 대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길 바라는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올해 2월 첫 준비모임을 가졌고, 7월 인력을 더 모집한 후 기획단으로 전환, 본격적으로 부산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해 나갔다. 준비하는 인력 대다수가 이 행사에 대한 준비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실무를 맡아 한발 한발 나아갔으며,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여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가 열리기 위해 힘써나갔다. (이 과정에서 인권재단 사람, 비온뒤무지개재단, 구글코리아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매우 큰 힘이 되었음을 밝히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수월하게 준비가 된 부분도 있었던 반면 난항을 겪었던 부분도 있었다. 행사장 및 개최일 선정이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였다. 구남로광장의 사용과 관련하여 끝끝내의 순간에 우리는 행정구청으로부터 충분한 협조를 얻지 못한 채로 축제를 개최해야 했으며, 행사장 철거에 대비하여 당초 예상했던 9시 반부터의 준비시간을 내부 회의를 거쳐 7시로 당겨야 했다. 다행히 강제 철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그마저도 부스 사용에 관한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하여 부스 행사시간을 30분 단축시켜야 했다. 행정기관의 협조가 너무나도 절실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부산퀴어문화축제에서 우리는 연결되었다. 10시부터 시작된 부스 행사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구남로 광장을 찾아왔다. 총 45개의 부스에서 각자가 준비한 프로그램들로 바쁘게 운영되었고,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부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저마다의 물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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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노동권 심포지엄
인권재단 사람 무지개인권프로젝트 온 사업 선정돼 서울에 갔습니다. 처음보는 활동가분들 사이에 있으니 무척이나 떨렸어요. 엔진 혼자 가서 씩씩하게 발표도 하고 사업 계약서에 사인도 하고 왔습니다. ▲ 첫 번째 세미나 웹자보 및 단체사진 내부 세미나는 각 지역에서 개별로 했지만 1~4차 세미나는 부산과 울산을 번갈아 거점을 잡았습니다. 퀴어 강연에 모실 수 있는 지역 연사가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행성인 노동권팀 프로그램을 보았고 김진숙 지도위원님을 소개받았습니다. 85 크레인 농성때부터 트위터로 선망하던 노동활동가를 모신다니 모두 들떴습니다. 세미나에 오는 사람들에겐 전태일 평전을 읽고 오길 요청했습니다. 강연은 웃음과 눈물을 오갔습니다. 김진숙지도위원에 강연에 다들 뭉클해졌지요. ▲ 2차 세미나 웹자보 및 강의사진 2차 세미나에는 10년 이상 노동조합 활동을 해왔던 병원 노동자들도 함께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배울때는 참여자들이 모두 집중했고 질의 응답시간에는 자기 사례를 들어 질문을 하느라 강연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울산시민연대에서 장소후원을 해주어서 대관비 없이 진행됐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참여자들이 공통되게 느낀 점은 현행 근로기준법이나 기본법으론 성소수자 차별을 막을 순 없구나였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강연이었습니다.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현장 방문 울산과학대는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하라. 3년째 농성투쟁중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더운 여름이었고 모기도 많아 참 힘들겠구나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노동권 세미나 참여자들과 투쟁중인 청소노동자는 사회에서 지워지고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서로 공감하고 함께 투쟁해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약속하며 투쟁을 외쳤습니다. 모기와 더위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의 투쟁이야기와 성소수자운동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까지 농성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노동권 세미나가 끝나도 다시 방문해서 대학내 청소노동자 정규직화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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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페미니즘+인권”을 잇는 지역 순회 아카데미
2009년 센터에서 퀴어아카데미를 시작한 이후, 더 다양한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것은 센터의 큰 목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리도 아카데미를 진행해 봐서 알지만, 강의료를 높게 책정하지 않는 한, 지역까지의 강사들의 교통비와 강의비까지 충당하며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게다가 센터의 사무실도 서울, 대부분의 활동도 서울을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역에서 홍보를 어떻게 잘 해야 할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게 더 좋을 지 등등은 아무래도 지역의 활동가들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망설이다가 지난 1월 부산 퀴어아카데미를 진행했었다. 부산의 QIP와 함께 공동주최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역 아카데미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슬쩍 엿볼 수 있게 되었고, 그 기세를 몰아 인권재단 사람에 퀴어+페미니즘+인권을 잇는 지역 순회 아카데미란 제목으로 기금 지원을 하고, 선정이 되었다. 사전에 지원 신청을 하면서부터 미리 몇 지역을 염두에 두고 지역의 단체와 소통을 시작한 상태였지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지역을 갈 수 있을까, 더 많은 강좌를 제공할 수 있을까는 기획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더 많은 지역을 계속 염두에 두면서, 강좌 진행 중간 중간 예산을 다시 체크하고, 결국은 초기에 기획했던 대구, 대전, 광주에서 제주까지 네 지역을 방문하여 강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 대전 퀴어아카데미 첫 강좌의 시작은 대전이었다. 대전은 아무래도 거리상으로는 가까운 곳이라서 하루에 강의를 몰아서 하지 않고 총 3회에 걸쳐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전체 지역 순회 아카데미의 시작이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늘 시작이란 즐거움을 동반하는 것이 아닌가! 첫 강좌부터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참여를 보니 절로 힘을 내며 강의가 진행될 수 있었다. 처음에 긴장했던 참가자분들도 3주째에는 앞의 2강을 머릿속에 잘 복기시키며 소화를 시키고 나니 궁금한 점들이 많아졌는지 마지막 강의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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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자살예방요원 양성교육 프로젝트 "무지개지킴이"
[1] 성소수자의 자살,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연구의 일관적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자살위험성은 전체 인구에 비하여 최소한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특히 차별이나 폭력을 직접 경험한 성소수자들의 경우 자살위험성은 더욱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됩니다 1,2. 친구사이와 고려대역학연구실(책임연구원: 김승섭 교수)이 공동으로 기획 진행한 한국 성인 LGB 건강연구(2016)에서 LGB의 자살실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지난 1년간 자살생각의 경우, 일반인구집단과의 건강 비교를 위해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에 포함된 19세~69세이 일반인구와 비교하였을 때, 성소수자의 지난 12개월 자살생각은 일반인구보다 7.51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소수자 남성은 일반 남성에 비해 9.55배, 성소수자 여성은 일반 여성에 비해 지난 1년간 자살생각이 6.79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지난 12개월 자살시도는 일반인구보다 9.25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소수자 남성은 일반 남성에 비해 18.75배, 성소수자 여성은 일반 여성에 비해 7.27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그럼에도 성소수자들은 자살위험에 놓였을 때 자신의 정체성에 관하여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합니다. 성소수자들의 특성상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원을 요청하기가 어렵고, 고립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 자살예방기관에 도움을 요청을 결심하더라도 이러한 기관에 역시도 성소수자의 삶과 자살 특수성 관한 이해가 부족한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인식하에 한국에서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들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자살위험에 취약한 성소수자 집단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또한 성소수자의 자살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조사나 사회적 관심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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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80여 명과 함께 충남 계룡산으로 활동가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첫째날, 만나고 떠들고 손잡기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치의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행사가 서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극복하고자, 대전/충청권으로 장소를 정했고, 그래서인지 비수도권 지역의 활동가들도 더 많이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강당에 모여 기념품으로 티셔츠와 머그컵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라고 적힌 티셔츠를 함께 입으니 유대감이 한결 커지는 듯 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내내 모두가 머그컵을 사용한다는 점도 잠깐의 불편함보다 공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사람 빙고게임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생일, 좋아하는 계절, 휴대폰 기종, 못먹는 음식 등등) 사람을 찾아다니거나 몸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가들과 인사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저녁에는 사람책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채윤, 이종걸, 나기, 장서연, 웅, 배진교, 박한희, 자캐오, 곽이경 등 무시무시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두 번에 나눠서 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각 50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다들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풀기 위해 밤에는 간단한 뒤풀이도 이어졌습니다. 둘째날, 배우고 돌보고 결의하기 이튿날 오전에는 요가, 몸짓 배우기, 산보의 세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요가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님, 몸짓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핫가람, 산보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나라님이 이끌어 주었습니다. 몸짓을 배운 분들은 그날 밤에 진행된 친교의 밤에서 즉석 공연을 보여주기도 해서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오후 첫번째 시간에는 강당에 모여 와글와글 수다회를 진행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하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것과 디딤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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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가시화 및 자긍심 고취 프로젝트
2017년,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해였습니다. 드디어 서울,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면서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MTF 트랜스젠더에게 외부 성기 성형 수술 없이도 성별정정을 허가한 첫 판례가 생기는 등 트랜스젠더 이슈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새로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트랜스젠더 혐오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이들도 늘어났으며,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만연한 사회적 혐오와 편견, 그리고 폭력에 둘러싸여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트랜스젠더 당사자인 내가 살아갈 수 있기 위해, 또 트랜스젠더의 지인과 지지자들이 이에 연대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서 조각보는 인권재단사람의 정기지원사업인 인권프로젝트-온의 지원을 받아 2017년 한 해 동안 여러 사업들을 계획하고 실행했습니다. 우선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며 성별정정을 준비하는 트랜스젠더 개개인을 위해,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가 주체가 되어 기획하는, 성별정정에 대한 세세하면서도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트랜스젠더 성별정정 설명회를 상반기(3월)와 하반기(9월)에 실행하였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혐오에 맞닥뜨린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실질적으로 가시화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의 대중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다호빗 데이(IDAHOBIT Day :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Biphobia, Intersexism and Transphobia)를 맞아 트랜스젠더 당사자와 주변인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트랜스젠더 에티켓 캠페인을 만들었으며,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에티켓 캠페인 홍보를 중점으로 부스를 운영하고 퍼레이드에서도 참여 단체 중 유일한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로서 트랜스젠더의 자긍심과 가시화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전후에는 국내 성소수자 단체 중 최초로 트랜스젠더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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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손잡고. 무지개를 노래해요" - 핸드 인 핸드 서울 2017
0. 시작에 앞서서 기억하는가? 지난 2015년 11월 대만에서 초회 아시아 성소수자 합창제 Hand in Hand Taipei 2015가 개최되었다. 지보이스는 한국의 게이코러스로 Hand in Hand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째날 리셉션 행사와 둘째날 대만 퀴어퍼레이드, 마지막날 본 공연을 치루는 3일의 일정을 가진 행사였다. 초회 행사이기에 아쉬웠던 부분도 존재했었지만, 아시안 퀴어들이 모여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행사 자체로서의 의미와, 앞으로의 Hand in Hand 행사의 기초적인 틀을 구성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1. 기획단 시작 초회 행사에서 다음 개최지는 대한민국이라고 지명받았을 때, 행사에 참여한 지보이스와 아는언니들은 당황했었다. 다음 개최국에 대해서 사전에 논의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이 되고 실제로 다음 해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어 첫 회의를 소집하게 되었다. 첫 회의에는 언니네트워크와 친구사이 사무국에서 한 명씩, 그리고 아는언니들과 지보이스의 단장들, 그리고 해외 합창단들과 소통하던 사람으로 나미푸가 있었고, 나는 대만에서 가장 활개치고 돌아다닌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첫 회의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몇 인원이 교체되고, 본격적으로 Hand in Hand Seoul 2017 기획단이 활동하게 되었다. 2.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지금 돌이켜보면 행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곡절들이 많았다. 우선 내부에서는 한국에서 성소수자 단체가 이 정도 규모의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경험상의 문제가 있었고, 매일 마주하고 있는 혐오세력의 직간접적인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문제는 행사명만 존재하고 행사 장소, 프로그램, 날짜 등 기초적인 틀의 확정이 불투명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책상 일정과 장소는 3개월 전에 확정이 되고(본디 본 행사는 KQCF(퀴어문화축제) 참가가 둘째날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나마도 박근혜탄핵과 탄기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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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성소수자 부모 네트워킹 캠프"손에 손잡고"
1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2017년 9월9일~9월10일, 1박2일 동안 전국에 있는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힘을 얻는 시간을 갖기 위한 네트워킹 캠프 손에 손잡고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제주와 태백, 광주 대구 등등, 사는 곳도 다양한 분들이 강의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40명 넘게 참석했다.평소 온라인상으로 친분이 있는 분도 계셨고 ,처음 오신 분들도 많았다. 재치있는 사회자분의 사회로 시작된 아이스 브레이킹과 성소수자 상식ox퀴즈를 하면서 서로 첫 만남의 어색함이 조금은 사라졌고, 박장대소 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문제를 풀었지만 우리가 성소수자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어진 영상시청 시간에는 만 3년이 넘는 동안의 부모모임의 활동내용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활동으로 눈에 보이거나 피부로 느껴지게 세상이 바뀐것 같진 않지만 오늘 같은 캠프가 열릴 수 있도록 활동해준 부모모임 활동가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4시 부터 시작된 김승섭 교수님의 강의는 반동성애 운동에서 이야기하는 전환치료와 HIV/AIDS 에 대한 그들의 주장이 왜 잘못된 것인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트랜스젠더건강연구 진행상황도 설명해주셨다. 그들의 잘못된 주장에 주눅들고 상처받지 말라고 하셨다. 논쟁은 학자인 교수님 같은 분들이 할 몫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자기 자녀를 상처 주는 부모가 얼마나 많을지가 생각났고, 또 분통이 터지고 속상했다. 교수님의 연구와 지지에 감사하면서도 속상한 묘한 눈물이 났다. 많은 것들로 부터 배재된 삶을 살고 있는 성소수자 자녀들의 현실이 마음 아팠던 부모들에게 교수님의 강의는 참 든든했고, 힘이 되었다. 정말 거의 모든 어머님들이 우시면서 강의를 들었다. 석식 후 이어진 나영님의 소수자 혐오의 원인이란 두 번째 강의에서 혐오도 누군가(집단, 국가)의 의도와 필요로 만들어지고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