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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맞서는 활동
홈리스 인권지킴이 매뉴얼
「홈리스 인권지킴이 매뉴얼」 당사자와 활동가가 함께 키우는 인권 만들기 안내서를 발행하며 글 |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저희는 앞으로 금요일 저녁, 차 한 잔과 소식지를 들고 여러분들을 만나려하는 홈리스 인권지킴이입니다. 홈리스생활자들의 인권을 지킨다는 명칭을 걸고 활동을 시작하는 건 우리의 힘에 비해 무겁고, 조금은 당돌한 게 사실입니다. (...) 우리는 부족한 역량이지만 거리 홈리스 분들의 삶터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세심한 눈으로 살피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시 털어놓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아직은 서먹한 사이겠지만, 앞으로 길고 끈끈하게 만남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8월 13일, 홈리스 인권지킴이(이하, 지킴이) 첫 활동을 나가며 만든 거리 홈리스 대상 소식지에 실린 글귀다. 열 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연차는 아홉 해나 쌓였고, 활동가도 두 배로 늘었다. 지킴이 활동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아랫마을에서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참여자는 대학생, 직장인, 홈리스 당사자, 연대 단체 활동가로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인권지킴이 활동은 정기 세미나를 시작으로 준비모임 순으로 진행된다. 모두 의욕으로 가득차 지킴이 활동을 준비한다. 하지만 앞선 의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홈리스에 대한 기초 지식, 익숙하지 않은 거리 문화, 복잡한 지원 체계 숙지의 어려움 등 체계적인 교육이 부재한 상태가 활동의 지속적인 결합을 막는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올해 홈리스 인권지킴이 활동 시작은 걸림돌을 뽑아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그 시작은 (자원)활동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결과물로 3권 분량, 약 280여 페이지의 홈리스 인권지킴이 매뉴얼(이하 지킴이 매뉴얼)를 만들게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의 시간의 결과물이자 앞으로 이어질 인권지킴이 (자원)활동가들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지킴이 매뉴얼을 기획하면...
긴급 행동
코로나19 시대,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이정표로 삼자
코로나19 시대,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이정표로 삼자 글 | 어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긴급한 재난 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강력한 방역 정책들이 시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권의 원칙을 외치는 목소리는 마치 방역과 안전을 해치려는 시도처럼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해치는 정책을 펼쳐나갈 때, 이 사회는 시민의 안전도 권리도 제대로 보장할 수 없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20여개 인권단체들이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로 모여 코로나19와 인권 -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위한 사회적 가이드라인을 작성, 6월 11일 보고회를 진행했습니다. 보고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국가의 책무와 유예된 권리들을 중심으로 격리 및 강제적 행정조치, 평화적 집회 자유에 대한 권리, 정보인권, 언론의 사회적 의무를 발표했으며, 2부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와 사회적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인, 어린이청소년, 수용자가 겪는 코로나19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당일 현장에는 사전에 신청한 5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고,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도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홍보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신청이 금세 마감되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라이브 생중계에 참여하는 걸 보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시대의 인권을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의 책무와 유예된 권리들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과도한 개인 동선 추적과 공개, 안심밴드를 포함한 자가 격리 대상자 감시, 자가 격리 지침 위반자에 대한 처벌, 기지국 수사와 같은 행정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되면 수집한 정보를 파기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종식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안심밴드 부착과 지침 위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조치는 마치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 바이러스 확산의 모든 책임이 있다는 식의 인식을 확산하며...
차별에 맞서는 활동
동료를 위한 동료의 추모 : 2019 홈리스기억의날
열아홉 번 째 홈리스추모제 2001년 시작된 홈리스추모제가 열아홉 해를 맞게 되었습니다. 매년 동짓날을 기해 진행되는 추모제는 열악한 거처에서 삶을 마감한 당사자를 추모하는 자리이자,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지 않는 현실을 고발하고 홈리스 권리보장을 위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요구를 모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홈리스추모제가 열린 지난 19년 동안, 변화가 없진 않았습니다. 노숙인 등 복지법이 제정되었고, 이러저러한 홈리스 지원책이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홈리스 상태에 내몰린 사람들의 삶의 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권리가 아닌 자립에 방점을 둔 법제와, 그 법제에 기초를 둔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지원책으로 사태를 해결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변하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은 여전히 홈리스 상태를 살아가는 이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떠밀고 있습니다. 이에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이하 기획단)은 다시 한 번 홈리스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인권의 진공상태에 다름 아닌 홈리스 상태를 지양하기 위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기획단은 지난 12월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추모주간을 선포하고, 홈리스 사망자 추모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양동 재개발지구 쪽방 주민 실태 발표 및 서울시 대책 요구 기자회견, 양동지역 재개발 쪽방 주민 주거대책 마련을 위한 문화제, 홈리스 명의도용 과세처분 무효 확인 소제기 기자회견 등을 열고 홈리스의 당면 문제의 해결과 열악한 복지지원의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2019 홈리스 추모문화제, 동료를 위한 동료의 추모 홈리스추모주간 마지막 날이던 2019년 동짓날(12월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2019홈리스추모문화제가 열렸습니다. 기획단은 이번 추모문화제의 기조를 동료를 위한 동료의 추모로 정하고, 홈리스 당사자가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되도록 추모문화제를 기획 구성했습니다. 추모문화제가 열리기 전, 광장에서는 여러 부스 행사(마당사업)가 진행됐습니다. 예년과...
차별에 맞서는 활동
가난하게 살았던, 살고있는, 살아갈 우리를 위해
매년 노동자, 철거민, 노점상, 홈리스, 장애인 등 다양한 빈곤 당사자들이 모여 자신의 목소리로 빈곤 철폐를 외치는 1017 빈곤철폐의 날. 올해에도 50여개 단체들이 모여 10월 한 달 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형태의 문화제도 진행하고,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 당일에는 농성도 선포했는데요, 어떤 사업들을 진행했는지 지금부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올해 1017 빈곤철폐의 날 사업은 예년과 달리 9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기후위기 비상선언에 동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에서도 9월 21일 기준 총 377개 단체 및 개인들이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가했습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 기후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에겐 특히 삶으로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참가한 홈리스행동과 동자동사랑방에서는 박스를 찢어 피켓을 만들어 와서 인상 깊었답니다^^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을 위한 활동 세계 주거의 날이 맞아 10월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위한 시민 선전전에 함께 했습니다. 30년째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주택임대차 보호법, 이제는 바꿔야겠죠? 많은 시민들이 현수막 그리기에도 참여해주시고, 상담도 받으셨답니다. 이날 만든 현수막은 10월 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한 주임법연대 발대식과 이후 이어진 캠페인들에서도 잘 활용했습니다^^ 2년 마다 이사다니기 지겹다! 이제는 세입자 권리 보장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개정하라! 민중열사 묘역참배 마석 모란공원에는 많은 열사분들이 잠들어 계시죠. 매년 빈곤철폐의 날을 앞두고 열사들의 묘역 앞에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빈곤없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 올해에도 잘 싸워보겠다 다짐하기 위해서요. 열사분들과 함께 싸웠던, 그리고 지금도 싸우고 계신 분들이 묘역 참배에 참가해주셔서 당시의 투쟁에 대해 생생하게 듣는 시간도 가질 수 있...
차별에 맞서는 활동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주거를! 홈리스의 권리보장을 위하여!
일 년 중 가장 밤이 길다는 동짓날을 하루 앞둔 지난 12월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2018홈리스추모제가 열렸습니다. 2001년에 시작되어 어느덧 열여덟 번째를 맞이한 홈리스추모제는, 추모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가난으로 인해 거리와 시설, 쪽방, 고시원 등 열악한 거처에서 삶을 마감해야만 했던 홈리스를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동시에 홈리스추모제는 인권의 영점 상태에 다름 아닌 홈리스 상태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고발함으로써 홈리스 대중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한 요구와 결의를 모으는 장(場)이기도 합니다. 부적절한 거처에서 맞게 되는 때 이른 죽음의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반(反)인권적인 홈리스 상태를 장기간 유지토록 만드는 열악한 복지체계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매년 홈리스추모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또한 실행에 옮기고 있는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은, 당해 연도에 사망한 서울지역 홈리스를 추모애도하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는 한편, 추모제를 기점으로 하여 홈리스 상태와 유관한 여러 현안들에 적극 개입하고자 준상설적인 의제사업팀을 꾸려 집중적인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2018년의 경우, 세 팀(추모팀, 주거팀, 여성팀)의 의제사업팀이 추모주간 동안 현안 대응활동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18홈리스추모제 추모주간 동안 의제사업팀이 전개했던 여러 대응활동들, 그리고 추모제 당일(18. 12. 21)에 펼쳐진 현장 활동의 내용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주거가 가장 안전한 주거다! 2018홈리스추모제 주거팀 활동 홈리스추모제 주거팀은 극단적인 주거빈곤 상태에 놓인 홈리스 대중의 처참한 현실에 개입하고자, 지난 2017년 구성된 이래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번 추모제에선, 비주택 최저주거기준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와 더불어 작년 11월 발생한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 관련 대응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주지하듯 종로 국일고시원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화재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