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검색 결과
인터뷰
이조은 활동가 "군대에서 요구하는 가치관은 제 가치관과 상충된다고 생각했어요"
5월 15일은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입니다. 전 세계 많은 평화운동가들과 병역거부자들이 살상을 거부하고 전쟁에 저항하는 행동으로 병역거부를 말합니다. 병역거부운동 활동가이자 재단 후원회원인 이조은님을 만나봅니다. 군대 대신 구치소로 입영 당일, 그는 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병역거부에 대한 고민은 그의 아버지가 출가하며 마지막으로 남겼던 인간은 다 똥 싸는 부처다라는 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대학입학 후 아버지가 갑자기 출가하면서 여러 혼란을 겪었습니다. 아버지가 남겼던 말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며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병역거부를 고민했고, 당시 병역거부운동을 하던 시민단체인 전쟁없는세상를 찾아가 자원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평화운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병역거부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2010년 6월 15일 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1년 6월을 선고받아 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출소 이후 시민단체 활동을 이어갔고 평화박물관을 거쳐 지금은 참여연대 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조은 후원회원] 이조은 후원회원 평화와 페미니즘 그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관은 평화주의와 페미니즘이라고 합니다. 특히 페미니즘을 통해 그는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문화가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남성다움을 요구받을 때마다 남자답지 못한 스스로에 자괴하며 내가 왜 그 기준에 맞춰야하는지 항상 의문을 느꼈어요. 그러다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비로소 나를 긍정하며 스스로를 온전히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페미니즘 덕분에 나와 타인과의 관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반경이 넓어졌어요. 그리고 평화운동을 통해 우리가 일상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을 갖게 되었어요. 제가 무슨 엄청난 페미니스트나 평화주의자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선택한 가치관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하고 지향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를 배반하지 않는 ...
지속 가능한 활동
인권캠페인, YouTube를 만나다
지난 3월 8일 인권캠페인을 위한 YouTube가이드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인권재단사람과 구글, 그리고 여섯 인권단체의 협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인권의 모양의 결과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인권캠페인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초보 유튜버인 인권활동가들을 위해 유튜브의 특성과 채널운영 팁, 그리고 다양한 비영리 공익캠페인 사례들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2018년, 구글의 지원으로 인권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인권의모양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약 1년 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권의 날들에 맞춰 여섯 편의 인권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 5월17일 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 10월 난민의 날,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 캠페인 등이 각각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자”의 한장면]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자의 한장면 장애인이 시설에 살아야 한다는 통념을 깨자는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자,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성가이드라인,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는 모두를 위한 선언은 그간 국내 인권캠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평화,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합니다.”의 한 장면] 평화,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합니다.의 한 장면 한편 성별고정관념을 뛰어넘자는 메시지를 담은 페미니즘은 무지개다, 난민에 대한 선입견을 벗자는 난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있을 때까지,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평화,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합니다. 영상에는 조회수만큼이나 엄청난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인권캠페인이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언어로 시민을 만나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권의모양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은 YouTube가이드의 패널 토크에 참여해 프로젝트 참여 과정과 성과, 시행착오, 그리고 공익캠페인 중에서도 인권캠페...
차별에 맞서는 활동
2015 평화수감자의날 후기
2003년 단체가 만들어진 이후 매년 해오던 행사이지만 작년부터 인권재단 사람의 지원을 받게되면서 좀더 안정적인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올해는 홍대입구역 근처 미디어까페 후에서 2015평화수감자의날 행사가 열렸다.인권단체들의 행사가 많은 12월초인데다가 인권콘서트와 일정이 겹쳐서 아쉽게도 못온 사람들이 많았지만,약 30명이 모였다.따뜻한 분위기에서 차와 간식을 나누며 최근 출소한 병역거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감옥생활 이야기로 수다꽃이 피었다.감옥에서 평화수감자의날 엽서를 받아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는 내용보다 엽서가 많이 오는게 좋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모인 사람들도 열심히 엽서를 쓰고 또 쓰고,상큼발랄한 투스토리의 공연에 감탄하면서도 쓰고,심지어 뒷풀이에서도 썼다.그래서 총 130여통의 엽서를 국내 및 해외의 평화수감자들에게 보낼 수 있었다.이 작은 엽서 한 장 한 장에 담긴 마음이 감옥에서 겨울을 보내는 평화수감자들에게 잘 전해지면 좋겠다. 올해는 국제연대 캠페인이 활발하게 펼쳐진 한 해였다. 4월~6월까지 유럽에서 병역거부강연투어를 하기도 했고,국제앰네스티에서 한국의 병역거부상황보고서를 발간했다.이를 계기로 국방부에 보내는 탄원서명을 모았는데,평화수감자의날을 계기로 마무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사람이 가장 많은 한국이기 때문에 평화수감자도 가장 많다.전세계108개국8081명의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국방부에 면담신청을 했지만 예상대로 거절을 당해서, 12월1일 오전에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명을 전달했다. (기사링크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newsview?newsid=20151201115005896) 12월1일 저녁에는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서 강연이 진행되었다.평일 저녁인데다가 여기저기 행사가 많아서 사람이 별로 안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들어찼다.최근에 난민문제가 많이 알려지면서 병역거부를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서 난민...
차별에 맞서는 활동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자전거 행진 참가기
5월 15일. 스승의 날로 지정된 공휴일이지만, 누군가한테는 스승의 날보다 세계병역거부자의 날로 기억되기도 한다. 14일 날 함께 자전거 행진을 한 사람들이 그랬다. 그리고 올해 처음 나에게도 15일은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이 되었다. 전쟁없는세상에서 주최한 행진의 참여자는 다양했다. 나 같은 개인 참여자부터 국제엠네스티, 기지촌 여성 보호상담소, 녹색당, 국제 선교사 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모인 장소가 헌법재판소 정문 앞인 것은 이유가 있다. 2004년과 2011년에 이어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도록 한 병역법 88조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판결이 곧 내려지기 때문이다. 앞서 두 차례는 병역법 88조가 합헌으로 인정됐지만, 최근 들어 병역거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전과 다른 결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 행진 출발 전 헌법재판소 앞 기자회견 우리는 자전거 출발에 앞서 병역거부가 새겨진 노란색 티를 입고 퍼포먼스를 했다. 광장보다 밀실이 익숙한 나에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전에도 주위 친구들에 이끌려 집회에 참여한 적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식 없이 누군가에게 이끌려 참여한 집회에선 소외감이 들고는 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구호와 함성이 가슴에 닿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타인의 문제에 공감하기 힘들었고, 즉각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에는 무관심했다. 이번 참여에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구의 강요와 권유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참여했다는 데 있었다. 지난 4월. 5월 2일 날 입영하라는 영장이 갑작스레 날아왔다. 막연히 병역거부를 고민한지 1년이 넘었으나,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압박을 견뎌내기 힘들었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았고, 절차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막연함을 벗어나, 병역을 거부하려는 이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급히 연기를 하고 전쟁없는세상을 찾게 됐다. 첫 모임에서 같은 고민을 다른 이유에서 하는 사...
차별에 맞서는 활동
인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 : 2020 병역거부자의날 후기
전쟁없는세상에서 올해 병역거부자의날 행사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선 한편 아쉽고 한편 솔깃했다.날 좋은 5월에 사람들과 자전거 행진을 하는 재미가 올해는 없겠구나.그런데 라이브 방송으로 토크쇼를 한다니, 그런 난민,병역거부자,트랜스젠더는 없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국민청원 숫자가 70만명을 넘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던 즈음,인권교육으로 만난 한 참여자가 난민을 반대하는 근거로 댄 말이 기억난다.위험하니까 혹은 일자리를 빼앗아가니 받지 말아야 한다가 아니었다. 그 사람들은 진짜 어려워서 온 게 아니라 나라가 전쟁 났는데 자기 살겠다고 다 팽개치고 도망쳐온 사람들 아니냐.그런 애국심도 없는 자들은 난민 신청할 자격이 없다였다.아,사람들이 병역거부자를 싫어하는 게 이런 거였지 하는 새삼스러운 발견,동시에 바로 그 이유로 난민도 밀어내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진짜 불쌍한난민과 가짜난민이라는 프레임, 선량한병역거부자와 괘씸한 기피자를 갈라쳐내는 프레임이 서로 유사하다는 건 알겠는데,트랜스젠더와는 또 어떻게 논의가 연결될지 궁금함을 품고 연분홍tv유튜브 채널에 접속했다. 행사 홍보 이미지 라이브 출연진의 인사와 간단한 소개 뒤 바로 꽁트가 나왔다.사전 녹화를 했다는 꽁트의 제목은 당신과 함께. 염라대왕보다 더 재수없는 대한민국 심사관이 난민 심사,성별정정 심사,병역거부 심사 과정에서 부당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당사자를 조력하는 위치에서 사이다 반박을 하는 활동가의 단체명에 빵 터졌다. 전쟁없는희망세상소수자난민인권센터라니.활동가들의 고퀄 연기와 상황 설정,깨알 대사들에 엄지 척!기획과 촬영,편집까지 영상 뒷편에서의 수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진정성을 요구받는 자는 누구인가 난민 인정,병역거부 인정,성별 정정 심사는 당사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모욕을 주고 밀어내기 위한 것인가.꽁트에 이어진 토크쇼를 보며 질문하게 됐다. (예비군 병...
차별에 맞서는 활동
평화롭고 따스한 피쓰풀 나이트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 때 비가 왔다. 작년에는 너무 많이 와서 준비했던 자전거 행진을 포기하고 도보행진을 했다. 비를 맞으며 걷는 일이 기분은 좋지만, 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이해 우리의 목소리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리려던 계획은 완전히 틀어져버렸다. 몇 년 동안 해오던 자전거 행진을 포기한 건 비 때문은 아니었다. 작년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대상도, 메시지의 내용도 달라졌다. 더 이상 헌재를 향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게 되었고, 국회를 향해서는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했다. 대체복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넘어서 어떤 대체복무제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국회를 대상으로 하는 기획들은 모조리 성사되지 못했다. 국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국회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았다. 여의도에 가면 국회의사당의 둥근 지붕은 건재했지만 그 안에서 국정을 의논해야 하는 국회는 열리지 않았다. 입법 과정에서 국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기능을 멈췄을 때 시민사회운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숙제로 남겨졌다. 국회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이 취소된 건 아쉬웠지만,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문화제 피쓰풀 나이트는 이름처럼 평화가 가득한 채로 성대히 치러졌다. 물론 유명 가수의 콘서트나 유명인사들이 나오는 무대들처럼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든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만큼 평화와 병역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였다. 홍대입구역 7번출구 앞 공터는 발 딛을 틈도 없는 홍대 거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한적하게 주변을 거니는 사람들과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같은 풍경 안에서 무리 없이 함께 공존할 수 있었다. 주변 고깃집에서 구워대는 고기냄새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고기냄새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연출되었다. 특히나 최근 몇 년 동안 해왔던 자전거 행진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
차별에 맞서는 활동
힘내라 전쟁없는세상 - 2018 평화수감자의 날 후기
병역거부를 하고 수감생활을 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일상에서 병역거부, 평화에 대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저 다른 단체보다 많은 액수의 후원을 하고 연중행사(병역거부자의 날, 평화수감자의 날)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활동을 하고 있다. 평화수감자의 날은 마치 명절처럼 1년에 한 번 병역거부자들과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을 만나는 자리가 되었다. 평화수감자들에게 엽서를 쓰면서 내가 잊고 있던 병역거부자들의 고통과 활동가들의 고민을 다시 한 번 새기는 자리였다. 조금은 달랐던 2018년 평화수감자의 날 2018년의 평화수감자의 날은 좀 더 특별했다. 올 한해에 헌법재판소에서 병역거부 처벌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렸고, 대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병역거부로 수감된 이들 대부분이 가석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마다 4~6명 정도 국내 평화수감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올해에는 국내 평화수감자가 한 명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해 평화수감자의 날은 그동안 병역거부 운동을 해오던 이들과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축하하는 자리였다. 매년 각국의 병역거부자들이 어떻게 힘겹게 싸움을 이어가는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이어졌지만, 이날은 20여 년 전쟁없는세상의 활동을 돌이켜보고 축하하는 공연과 연극이 이어졌다. 채식 위주의 뷔페 음식도 더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전쟁없는세상과 함께한 활동은 부끄럽게도 많지 않지만, 그래도 평화캠프, 병역거부 선언과 나를 지지해 주었던 사람들. 영등포 교도소에서의 수감 생활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올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듣고 다 같이 얼싸안았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내가 아는 한 전쟁없는세상은 어떤 단체들보다 평등한 논의구조를 가지고 활동에 대한 논의를 이끌었고, 서로를 북돋우는 활동을 해왔다. 초기부터 해온 병역거부 문제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구조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무기 감시 캠페인을 벌이며 활동의 영역을 넓혀온 전쟁없는세상이 자랑스럽다.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