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검색 결과
박래군의 사람살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저는요 여성이고 동성애자인데,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지난 2월 16일,대선 후보 중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씨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성 관련 정책을 발표하던 자리에 참석했던 활동가가 문재인 후보에게 기습적으로 던진 질문이었습니다.지난해 페미니스트 바람이 불었던 게 확실한가 봅니다.정치인이 페미니스트를 앞세우다니 말입니다.활동가의 질문에 대한 문 씨의 답변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차별금지가 규정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차별금지법 제정은 하지 않겠다 였습니다.문재인 씨의 지지자들은 그 자리에 가득 찼습니다.이 활동가가 질문하는 동안에 그들은 함께 외쳤습니다. 나중에!나중에! 지긋지긋하게 많이 들어온 말입니다.문 씨가 이 자리 며칠 전에 보수기독교단체를 방문해서는 동성애는 지지하지 않지만,차별에는 반대한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이런 말이 맞을까요?정체성의 문제인데,그걸 지지하느냐,반대하느냐고 할 성질의 것인지부터 묻고 싶습니다.예를 들어서 장애인은 지지하지 않지만,차별에는 반대한다라고 말했다면,어떨까요?장애인을 지지하고 말고 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동성애는 지지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지와 반대의 문제가 아닌데 인권을 옹호한다는 말은 인권의 보편성을 지지한다는 말입니다.한 쪽에서는 시민정치적 권리를 지지한다고 하고서,다른 곳에서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지지할 수 없다고 하는 말은 인권의 보편성과는 거리가 멉니다.자유를 옹호하면,평등도 옹호해야 하는 것이고,거기에는 소수자의 자유와 평등도 당연히 포함될 뿐만 아니라 인권은 소수자의 자유와 평등을 향한 연대를 특히 강조합니다.소수자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이라야 다른 이들도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세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계속 무산되어 왔습니다.노무현 정권 때인 2007년,이명박 정권 때인 2010년,박근혜 정권 때인 2013년 등등.모두 보수 기독교계의 반대에 부딪혀 후퇴했습니다.호기롭게 차별금지...
긴급 행동
평등행진 "평등을 말하라"
평등행진 평등을 말하라 글 | 서창호 대경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2019 평등행진 평등을 말하라에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참여했습니다. 오전 8시30분에 평등버스를 타고 30여명이 함께 상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2시 서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진행된 사전 집회 우리가 말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을지로-안국-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하였습니다.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도 깃발을 흔들며 힘차게 걸었답니다. 행진을 마무리하는 집회 우리가 원한다는 키라라 님의 공연으로 시작하여 참가자 소감을 나눈 후, 결의안 낭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집회의 맞은 편에는 혐오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행진하는 내내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외쳤지만 마무리집회의 그 순간만큼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절감한 적은 없었습니다. 차별과 혐오의 말은 알게 모르게 개개인의 삶에 침투합니다. 그 언어와 표정들은 일상의 순간순간 튀어나와서 개인을 공격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타인을 공격하고 재단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수사가 혐오 발언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언어가 더는 방치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등과 연대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만났습니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위로하고 존중하던 경이로운 순간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싸울 것입니다. 인종차별과 난민혐오, 가족차별, 학력학벌 차별, 성소수자 혐오, 병력차별, 성차별, 장애인차별, 나이차별, 빈곤혐오가 없는 세상를 꿈꾸며 걸을 겁니다. 행진을 마치며 우리는 내년에 만나자고 인사했습니다. 물론 연대하고 싸울 일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차별금지법 때문에 거기로 나와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만난다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다는 소식으로 기뻐하기 위해서이길 바랍니다. #차별금지법...
긴급 행동
평등을 향해 달려가는 반차별 전국열차
몽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지난 8월 24~25일 1박 2일동안 부산 영도 함지골 청소년수련원에서 지역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네트워크 워크숍 반차별 전국열차가 열렸다. 부산에는 매년 한 번씩은 가게 되지만 영도에 다시 오게 된 건 2011년 희망버스 이후로 처음이었다. 영도 바다를 바라보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었는지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활동가는 영도에 오는 다른 지역 활동가들은 다 희망버스 이야기를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난 후에 다시 영도에 가게 된다면 그때 지역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이 여기에 모였었지 떠올리게 될지. 지역 네트워크 워크숍은 그런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중간에 반갑게 모이고 만나는 정차역 같은 기회가 아닐까. 지역 네트워크, 운동의 성과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가볍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의외로 땀나는 시간이었다) 각 지역의 반차별 운동과 현재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원의 큰 공간에 들어찬 전국의 반차별 운동의 활동가들의 모습은 그동안 차별금지법제정 운동의 성과가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2007년 반차별공동행동, 2011년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이후 차제연) 창립, 2017년 차제연 재출범으로까지 이어지는 운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반차별 운동의 전국적 확산과 연대가 아닐까 싶다. 2011년 차제연 창립 당시에도 지역과의 만남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자신의 차별경험이나 삶의 문제를 차별금지법과 연결 지을 수 있으려면, 차별금지법이 실효성 있는 제도로 작동하려면 서울지역 중심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차별금지법을 통해 반차별 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부산, 전주 등 지역단체와의 만남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후의 활동 전망을 구체적으로 찾기 어렵거나 일상적인 연대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지속되지는 못했다. 당시의 특징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
차별에 맞서는 활동
평등으로 한걸음 더! :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기획강연
한국사회가 신자유주의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가의 가장 주된 임무가 시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부터 시장을 보호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국가는 자신의 정당성의 근거를 경제적 영역이 아니라, 비경제적 영역에서 다시 찾아야 했고 안전을 통해 국가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면 과장일까? 또한 안전의 권리가 시민의 권리와 요구로서 자리 잡기보다는, 실체 없는 공포에 근거한 혐오와 불안의 그림자에서 논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이 온전히 시민의 사회적 권리라는 권위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신자유주의 경쟁시장에서 오히려 혐오, 차별의 논거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보면, 시민들의 인권감수성은 어떤 처지와 조건에 조응해야만 인정되는 그 무엇의 인권으로 변절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를 인권의 세속화라고 부른다면, 한국사회에 이 인권의 세속화가 굵직하게 한국사회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차별을 반대하는 반차별 그리고 차별금지법의 자리는 그 만큼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 차별은 이분법적인 싸움이 아니다. 성별, 종교, 나이, 장애, 국적, 민족, 가족형태, 정치적 의견,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학력 등 많은 차별의 사유는 한 개인을 구성하는 다중의 측면들이다. 차별은 여러 사유가 중첩되고 교차하여 경험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 집단이 만들어지고 차별과의 싸움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이 법리적 관점으로 접근된다면 시민들의 차별에 대한 제한된 태도와 의식에 조응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에게는 혐오와 차별이 인권의 세속화와 맞물려 있는 조건에서, 인권운동진영이 단순히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내세우는 방법으로는 대다수 시민들의 동의를 높여내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법률제정 운동을 넘어, 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왜 문제인지에 대한 내실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평등으로 한 걸음 더라는 이름으로 기획대중교육사업이 진행되었다. 그 첫 번째...
긴급 행동
2018 차별금지법제정촉구 평등행진
글 | 이종걸(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차별이 심화되고 혐오가 확대되는 지금, 평등을 뿌리내리고 확산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들이 10월 20일 평등행진에 참여하고자 광화문 사거리에서 손잡았다. 10월 20일 평등행진이 열리기 전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차별 경험을 나누며,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진행하였다. SNS를 통해 평등행진에 참여하겠다는 사진을 게시하였고 여성, 청소년, 난민,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 홈리스, 평등 더하기 등 각계각층의 평등선언에 동참하며 다양한 이들이 평등한 세상,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염원하였다.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다양한 움직임들은 그 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양한 이들의 만남, 우리는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 10월 20일 난민환영문화제를 시작으로 광화문에서 국회까지 이어진 무지개빛 물결은 파도를 이루었다. 각기 다른 이들이 다양한 요구들을 외치며 대장정을 함께 하였다. 한 참가자는 성소수자는 난민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현수막을 들고 참여하였다. 현수막에 새겨진 글자들은 이 자리가 다양한 운동 영역들이 만나고, 서로가 서로의 지지자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임을 일깨워주었다. 난민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의 만남, 장애 운동과 이주 운동의 만남, 여성 운동과 반빈곤 운동의 만남 등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이들이 함께 했던 그 시간은 우리의 다름을 더 잘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운동의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 않기도 하였지만 서로의 다름을 마주하는 그 순간들이 모여 연대에 대해 더 잘, 더 많이 고민하게 하였다. 우리의 모습은 각기 다르고 낯설지만, 염원하는 세상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한 세상임을 깨닫게 하였고, 다가올 시간들을 더 잘 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준비하게 하였다. 그 날은 낯설고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오후...
긴급 행동
세계여성폭력추방-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연대의 날
글 | 채민 (차별금지법 제정과 혐오 없는 지역사회를 위한 전북공동행동) 잠깐만 밖에 서 있어도 얼어붙는 것 같이 차가웠던 12월 5일, 하지만 전주의 중부비전센터로 80여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과 혐오 없는 지역사회를 위한 전북공동행동(약칭 차별금지법 전북공동행동)과 지역의 여성단체들이 구성한 여성폭력추방주간 전북지역행사 조직위원회가 함께 주최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주간 전북지역행사-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연대의 날 행사로 오는 시민들이었죠. 우연히 연대의 날 행사를 알게 된 시민부터 촛불청소년인권법 활동 중인 청소년과 고등학생, 대학생과 비정규직 노동자,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페미니즘 모임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그 곳은 어느새 훈훈한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행사의 2가지 주제인 여성폭력추방과 차별금지법. 어떤 이들은 두 가지의 주제가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별과 폭력이 땔 수 없는 관계임이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강남역 사건은 차별의식이 끔찍한 폭력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차별의 종착점이 증오범죄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전북 지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6월에 전북 전주에서도 남성이 여성들에게 빈병과 벽돌을 집어던지고 이에 항의한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주에서 열린 이슬람 테러예방 운동이란 이름으로 열린 혐오 선동에 지역의 정치인이 버젓이 참여해 발언을 했던 사례, 총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성소수자 인권 옹호에 반대하는 발언들이 작년에 있었습니다. 부족하게나마 만들어진 지자체의 인권조례를 근간을 없애려는 시도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호남지역은 극우세력의 차별과 혐오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차별과 혐오의 공기는 지역에서도 명백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북 지역에서부터 혐오없는 사회를 만들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활동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인권여성단체를 비롯한 다...
긴급 행동
촛불 1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글 | 진경(장애여성공감) 이번 궐기대회의 제목을 보고 살짝 웃거나 놀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 같다. 인간답게 살아보자라고? 2017년에 이런 집회 제목을 마주하다니. 2017년 10월 28일, 보신각에서는 촛불 1주년, 인권 궐기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퇴진과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시작된 촛불 집회 1주년을 맞이하여 이 날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진행되었다. 인권단체들은 촛불 이후 정권이 바뀌었지만 여전하거나 오히려 후퇴된 인권 현실에 분노하고, 혐오 세력들이 강해질수록 평등한 사회를 위한 서로간의 연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인권 궐기대회를 마련했다. 4시에 맞춰 궐기대회에 참석하니 제목의 콘셉트에 맞추어 인간답게 살아보자, 불평등을 멈추어라 머리띠도 준비되어 있었다. 결의를 다지는 마음으로 집회 시작! 첫 발언은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김수환 활동가가 맡았다. 성소수자들에게 지난 1년의 시간이 축하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돌아보며 올해 육군참모총장이 군대 내 동성애자를 색출했던 사건, 최근 국정감사에서 HIV/AIDS 감염인과 동성애자에 대한 심각한 혐오선동 등을 언급하며 촛불 집회의 염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홈리스 행동, 무지개행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청소년 인권연대 추진단의 활동가들이 각자의 운동 현장과 일상에서 촛불 1년을 맞이하는 심정과 이 자리에서 되새기는 인권의 의미를 담은 발언들을 이어나갔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김상희 활동가는 지난 1년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1842일 동안 이어졌던 광화문 농성장의 투쟁을 언급했다. 어느 정부에서도 복지제도는 알아서 만들어진 적이 없다. 농성장을 마무리하며 정부로부터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목표로 하는 계획을 세운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과가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고 싸워왔던 동지들의 투쟁 덕분이며 촛불을 더 강한 불씨로 비춰나갈 것을 주장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몸짓패가 보여준 불나비 공연은 궐기대회의 콘셉트에 가장 잘 맞아서 모두를 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