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없는 축제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투쟁구호를!”
시드니 마디그라 퍼레이드를 위해 모인 어마어마한 인파는, 말그대로 어마어마한 인파였어요. 그런데 그 인파가 전부 다 축제를 축하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 뿐!! 길목의 아파트, 가정집 마당도 모두 축제를 즐기느라 난리가 난 축제의 장! 행진거리가 바로 집앞이라 축제를 집 베란다나 앞마당에서 즐기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복권 당첨된 것 만큼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마디그라 퍼레이드의 가장 처음은 바이크 타는 언니들, 그 다음은 바이크 타는 형님들이 뿌우우우와앙 소리를 내며 시작신호를 알렸어요. 불을 사용한 데코도 있었기에 안전을 위해 소방차도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소방차도 무지개 뿜뿜하고 있었고요!

가장 맨 처음 선두로 나선 구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는 전쟁반대 구호였고, 그 다음에도 'Please don't forget our homeless LGBT ~'라며 LGBT 홈리스의 구호, 'Protect trans kids' 등 중요한 메시지가 이어졌어요. 어마어마한 인파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앞서서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축제가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새삼 다시 느꼈답니다.
그 외에도 HIV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Support 지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엠프에서 들려왔고, 아! 노년 성소수자 버스 및 행진팀도 기억에 남아요. 어떤 팀들은 직업별로 뭉친것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성소수자가 노동자로서 가시화되는 것의 의미와 성소수자 노동권, HIV감염인 노동권도 고민하게 한 것 같아요!

“Beyond pinkwashing”
시드니에서는 월드프라이드를 맞아 인권컨퍼런스가 3일동안 개최되었어요. 3일 전체 참가는 너무 비싸서 티켓을 구하지 못했고 저는 둘째날 메인무대만 볼 수 있었어요. 인권컨퍼런스는 문자통역과 수어통역이 역시 이루어졌고 있었는데, 특히 수어통역은 두 가지의 수어로 동시에 통역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요.
둘째날 메인무대를 통해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보고 듣고 싶었던 에드윈 카메론의 기조연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건강권, 치료제에 대한 접근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등에 모두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HIV감염인 당사자로서 힘주어 말한 것 강하게 기억남아요.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장한 것도요.
“레즈비언&게이 커뮤니티, HIV감염인 커뮤니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정체성 별로 나뉠 수 있는 구분을 넘어 함께 서로의 인권을 주장하고 그를 위해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에드윈 카메론의 기조연설이 끝나고 진행된 'Beyond pinkwashing' (핑크워싱을 넘어) 메인세션에서는 노동조합의 일원이자 페미니스트인 레즈비언 노동자 Wilhelmina Stracke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었어요. 세션이 시작할 때, Wilhelmina가 입장할때에만 객석에서 환호성이 들려와서, '왜 저 사람만 이렇게 좋아하지?' 궁금했는데, 그럴만 하더라고요. 다른 패널들은 기업에서 나왔거나(그래서 너무 대놓고 기업을 선하게만 포장하고), 약간 중립적이게 말을 하려하거나 그랬는데 Wilhelmina는 퀴어이자 노동자의 입장에서 속시원한 말들을 멋지게 했어요.
"기업이 로고만 무지개로 바꾼다고 퀴어프랜들리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지지하려면 '서사'를 찾고 보여줘라"
"시드니에서는 무지개로 로고를 바꾸고 표현하는데, 시골지역이나 인권이 척박한 다른 국가에서는 왜 안그러는가 혹은 왜 못하는가? 변화를 진짜 바라는 게 맞는가, 혹은 변화가 이미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 그저 대세를 따를 뿐인가?"

이에 더해 Wilhelmina는 무지개로고를 표방하는 기업의 퀴어노동자들도 여전히 힘겨운 상황에서 어렵게 노동한다고 콕 집으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상이 그냥 변해온 것이 아니고 우리가 투쟁을 통해서 바꿔온 것이라고 여전히 노동자들의 현실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어요.
“사랑이 이긴다!”
월드 프라이드의 피날레! 프라이드 마치(행진)가 하버브릿지를 건너는 경로를 포함 총 4km 정도의 길이로 진행됐는데요, 제한된 참가인원 5만 명 안에 운 좋게 저와 같이 간 제 남편도 포함되어서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직접 행진에 참여했어요.

"Marriage for all, love will win in Korea 한국의 혼인평등, 사랑이 이긴다"
영문과 한글이 병기되어 있어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들을 들었고 (가령 Go Korea!! 라던가, Thank you! 라며 감사의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Awesome! 멋지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우리를 사진찍는 사람이 참 많았답니다!
그렇게 감사와 축하, 응원의 분위기 속에서 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니, 벌써 한국에서 혼인평등이 이루어진 것같은 착각까지 ^^;;; 어서 투쟁해서, 꾸준히 끈기있게 활동해서 사랑이 이기는 순간을 빨리 만들고 싶네요!!
#사랑이_이긴다!
글 | 소성욱(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혐오없는 축제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투쟁구호를!”
시드니 마디그라 퍼레이드를 위해 모인 어마어마한 인파는, 말그대로 어마어마한 인파였어요. 그런데 그 인파가 전부 다 축제를 축하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 뿐!! 길목의 아파트, 가정집 마당도 모두 축제를 즐기느라 난리가 난 축제의 장! 행진거리가 바로 집앞이라 축제를 집 베란다나 앞마당에서 즐기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복권 당첨된 것 만큼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마디그라 퍼레이드의 가장 처음은 바이크 타는 언니들, 그 다음은 바이크 타는 형님들이 뿌우우우와앙 소리를 내며 시작신호를 알렸어요. 불을 사용한 데코도 있었기에 안전을 위해 소방차도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소방차도 무지개 뿜뿜하고 있었고요!
가장 맨 처음 선두로 나선 구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는 전쟁반대 구호였고, 그 다음에도 'Please don't forget our homeless LGBT ~'라며 LGBT 홈리스의 구호, 'Protect trans kids' 등 중요한 메시지가 이어졌어요. 어마어마한 인파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앞서서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축제가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새삼 다시 느꼈답니다.
그 외에도 HIV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Support 지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엠프에서 들려왔고, 아! 노년 성소수자 버스 및 행진팀도 기억에 남아요. 어떤 팀들은 직업별로 뭉친것 같아 보이기도 했는데, 성소수자가 노동자로서 가시화되는 것의 의미와 성소수자 노동권, HIV감염인 노동권도 고민하게 한 것 같아요!
“Beyond pinkwashing”
시드니에서는 월드프라이드를 맞아 인권컨퍼런스가 3일동안 개최되었어요. 3일 전체 참가는 너무 비싸서 티켓을 구하지 못했고 저는 둘째날 메인무대만 볼 수 있었어요. 인권컨퍼런스는 문자통역과 수어통역이 역시 이루어졌고 있었는데, 특히 수어통역은 두 가지의 수어로 동시에 통역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요.
둘째날 메인무대를 통해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보고 듣고 싶었던 에드윈 카메론의 기조연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건강권, 치료제에 대한 접근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등에 모두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HIV감염인 당사자로서 힘주어 말한 것 강하게 기억남아요.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장한 것도요.
“레즈비언&게이 커뮤니티, HIV감염인 커뮤니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정체성 별로 나뉠 수 있는 구분을 넘어 함께 서로의 인권을 주장하고 그를 위해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에드윈 카메론의 기조연설이 끝나고 진행된 'Beyond pinkwashing' (핑크워싱을 넘어) 메인세션에서는 노동조합의 일원이자 페미니스트인 레즈비언 노동자 Wilhelmina Stracke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었어요. 세션이 시작할 때, Wilhelmina가 입장할때에만 객석에서 환호성이 들려와서, '왜 저 사람만 이렇게 좋아하지?' 궁금했는데, 그럴만 하더라고요. 다른 패널들은 기업에서 나왔거나(그래서 너무 대놓고 기업을 선하게만 포장하고), 약간 중립적이게 말을 하려하거나 그랬는데 Wilhelmina는 퀴어이자 노동자의 입장에서 속시원한 말들을 멋지게 했어요.
"기업이 로고만 무지개로 바꾼다고 퀴어프랜들리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지지하려면 '서사'를 찾고 보여줘라"
"시드니에서는 무지개로 로고를 바꾸고 표현하는데, 시골지역이나 인권이 척박한 다른 국가에서는 왜 안그러는가 혹은 왜 못하는가? 변화를 진짜 바라는 게 맞는가, 혹은 변화가 이미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 그저 대세를 따를 뿐인가?"
이에 더해 Wilhelmina는 무지개로고를 표방하는 기업의 퀴어노동자들도 여전히 힘겨운 상황에서 어렵게 노동한다고 콕 집으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상이 그냥 변해온 것이 아니고 우리가 투쟁을 통해서 바꿔온 것이라고 여전히 노동자들의 현실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어요.
“사랑이 이긴다!”
월드 프라이드의 피날레! 프라이드 마치(행진)가 하버브릿지를 건너는 경로를 포함 총 4km 정도의 길이로 진행됐는데요, 제한된 참가인원 5만 명 안에 운 좋게 저와 같이 간 제 남편도 포함되어서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직접 행진에 참여했어요.
"Marriage for all, love will win in Korea 한국의 혼인평등, 사랑이 이긴다"
영문과 한글이 병기되어 있어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들을 들었고 (가령 Go Korea!! 라던가, Thank you! 라며 감사의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Awesome! 멋지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우리를 사진찍는 사람이 참 많았답니다!
그렇게 감사와 축하, 응원의 분위기 속에서 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니, 벌써 한국에서 혼인평등이 이루어진 것같은 착각까지 ^^;;; 어서 투쟁해서, 꾸준히 끈기있게 활동해서 사랑이 이기는 순간을 빨리 만들고 싶네요!!
#사랑이_이긴다!
글 | 소성욱(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