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돌봄]경계의 알아차림과 지금 여기에서의 쉼

양여옥
2020-11-19


올해 2020년 하반기에 시작한 인권활동가 자기돌봄 프로젝트 <슬기로운 마음생활>의 세번째 시리즈 공개강연이 지난 11월 17일 화요일 저녁 7시, 서울NPO지원센터 품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피피티 화면 앞에 강사님이 마이크를 들고 설명하는 중. 화면에는 지금여기에서의 쉼 : 그라운딩, 경계의 알아차림 : 개인의 경계 인권활동가의 경계 라고 적혀있음.


슬기로운 마음생활 두번째 시리즈 마음건강검진을 마친 50명의 활동가들에게 마지막 강연의 주제로 원하는 것을 조사했더니 휴식을 두려워하지않고 잘 쉬는 법, 일과 일상생활 구분하기, 일과 거리두기,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방법 등 쉼에 대한 요청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활동가의 삶이라는게 출퇴근으로 구분하기 힘들기도 하고, 항상 많은 일들 속에서 나 자신을 돌보는건 늘 후순위로 밀리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과 업무공간의 구분이 더 모호해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어요. 


여전히 코로나19를 조심해야하는 때라 소규모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인원제한을 뒀는데, 그동안 연기되고 취소되었던 각종 토론회, 강연, 워크샵 등의 행사가 몰리는 시즌이라서인지 정말 소규모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당일에도 급한 회의가 잡혀 참석이 어렵다는 연락을 계속 받으며 역시 활동가들은 쉬는게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어요.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세 테이블이 나눠서 앉아있고 앞에는 강사님이 피피티 화면을 보여주고 있음.


소그룹으로 나눠 간단한 소개와 함께 오늘 시간을 통해 얻고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요. 바쁜 와중에 시간내어 모인만큼 시작부터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느껴보고 몇 가지 몸동작도 배워보았습니다. 


강사님이 앞에서 한쪽팔을 높이 들고 다른쪽팔로 몸통을 감싸고 있고, 참여자들은 따라하고 있음


인권활동가로 살아가며 수많은 상황들을 겪게 되는데 제대로 쉬지 못하면 긴장됨의 연속이나 각성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거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멍해지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을 계속 겪으면 몸이 그런 상황을 기억해서 PTSD와 유사한 간접외상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인권활동가들이 활동하는 현장의 특성상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 자세와 움직임으로 각성 수준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따라해보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마음이 아플때 몸에서 신호가 오는 것처럼 몸은 마음과 경험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몸을 통해 마음상태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친 나에게 필요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언제 그런 쉼을 내게 줄지 구체적인 일시를 정해 직접 말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따끈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바람을 쐬며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어 다같이 감탄사를 연발했거든요.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경계를 알아차리기 위해 직접 의자를 들고 자리를 옮겨다니며 느낌을 표현해보고, 내가 듣고싶은말을 써서 모두가 함께 말해주는 것을 듣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기억이 몸에 남는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막상 경험해본 적은 별로 없어서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적은 인원이라서인지 더 친밀하고 알차게 내 마음을 돌보는 기술을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슬기로운 마음생활>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내년에 더 업그레이드 된 방식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인권활동가들이 지치지않고 잘 활동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