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오래오래 활동하기 위해서

캔디.D
2016-08-22

1. 지원서를 쓰기 시작하며.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주위의 활동가들도 하나씩 지치거나, 피곤하거나, 병을 갖게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상황을 인지하는 ‘순간’에는 조심하거나, 신경을 쓰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고, 더 집중하고자 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다보면 건강은 어느새 뒷전이기 일쑤였다.


건강하게, 오래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 건강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돈도 돈이고 시간도 시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였다. “내가 없어도 세상을 잘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없어서 내가 하던 일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라는 불안감도 컸다. 같이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100% 신뢰하지만, 늘 갑작스런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이나, 그 순간에 내 책임의 일을 내가 다 하지 못할 것이나 사안을 내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사무실을 며칠이라도 떠나게 되면,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홈페이지와 각종 사이트들을 무한반복해서 보고 또 보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꽤나 노력했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출장을 간들, 휴가를 간들 100% 그곳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도 같다.


그래서 이번 사업의 지원 목적에는 정말 “다 내려놓고”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 가장 컸다.


2. 치앙마이로 떠나자!


치앙마이는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꿈꾸던 곳이었다. 특히 치앙마이 옆 빠이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고, 치앙마이를 다녀온 친구들은 꼭 치앙마이와 빠이에는 다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곳, 크지 않은 도시, 휴식을 위한 곳을 생각했을 때 치앙마이가 떠오른 것은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걸렸던 것은 7월이 태국의 우기라는 점이었다. 걸핏하면 비가 온다는데, 가도 되는 걸까? 라고 몇 번을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비가 오면 비오는 것을 바라보며 또 쉴 수 있다!”라는 결론을 가지고 치앙마이를 덜컥 선택했다. 


티켓팅을 늦게 한 탓에 초초 저렴이 표는 없었지만, 우리나라 여행 성수기 시작인 7월 치고는 적당한 가격에 표를 구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과감히 치앙마이 행 표를 구매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돌아오는 표가 없던 덕에 여행 일정은 초반의 일주일에서 9일로 훌쩍 늘어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3. 치앙마이 & 빠이


 1) 도착
7월 9일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인천-(홍콩 경유)-방콕-치앙마이 일정이었는데, 항공 일정부터 내 기대와는 뭔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는 홍콩에서는 그냥 비행기만 섰다가 가는 줄 알았던 일정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홍콩에서 30분간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왠지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30분이라니! 홍콩 면세점에서 뭘 구경할 수 있는 지라도 알아둘걸!!!! 게다가 방콕에 내려서 치앙마이 비행기로 갈아타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딱 한 시간! 설상가상으로 태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게이트는 반대쪽 끝이어서 정말이지 ‘미. 친. 듯. 이’ 달려야만 했다. 결국 치앙마이에 도착해서는 숙소에 들어왔을 때는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첫날 저녁을 헤롱헤롱 보내고 나서 깨어나니 여기 정말 “해외”구나!!! 라는 맘이 들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었다.


 2) 치앙마이 관광

① 사원
치앙마이에 도착하고 관광을 시작하면서 순간순간 욕심이 생기기도 했었던 것은 “관광”이었다. 태어나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에 왔는데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곳에는 다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하지만, 계속 마음을 다독이며 무리하지 말자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전 몇 번의 여행에서 무리한 관광일정은 다음날의 근육통을 가져올 뿐이라는 교훈이 있었던 것이 다행스러울 따름이었다. 처음 일정을 짰던 것처럼, 그래서 쉬는 시간은 최대한 쉬고, 아침이나 저녁에 걸어 다니며 볼 수 있는 곳들을 보았다. 일정을 벗어나서 간 곳은 딱 한군데였는데, 치앙마이의 대표적 사원이라고 하는 도이수텝이었다.



치앙마이는 사원이 많은 도시였다. 구도심을 걷는 내내 고개를 돌리면 크고 작은 사원들이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사실 굳이 들어가지 않고 지나치게 되기도 했더랬다. 여행의 첫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늘어져서 책을 보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 동네를 걷기 시작했다. 내가 묵은 숙소는 치앙마이의 구시가지 안에 있는 곳이었는데, 우리나라 사대문과 비슷하게 동서남북에 문들이 있고, 담벼락 밖이 해자로 둘러싸여있어 예전에는 참 튼튼하게 안전했겠구나. 라는 심정을 주는 곳이었다. 여튼, 숙소를 나와서 각 지역의 문들에 다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맘으로 어슬렁거리며 걷다가 만난 곳이 왓프라씽이었다. 치앙마이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원이며 태국 3대 불상중 하나인 프라씽 불상이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원을 관람하고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서 사원이 주는 경건함과 더불어 느끼는 태국 사원 특유의 황금색 강렬함이 눈에 띄는 곳이었다.
 

빠이로 떠나기 전날 방문 했던 도이수텝은 치앙마이의 상징인 사원으로 300개의 개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사원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치앙마이에 온 김에 그래도 가보자 싶어 갔던 곳은 비오는 날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기도 했다. 특히 사원 안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했는데, 비에 젖은 바닥을 맨발로 걷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괜스레 마음이 들뜨기도 했었다.


② 마켓
어디를 여행가든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시장이다. 그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관광객의 여유와 호사를 즐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선데이 마켓과 토요마켓을 다녀왔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관광을 나온 것이라고 생각될 만큼 많은 사람들과 노점들이 끝도 없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고, 예술가들과 관광기념품들이 한자리에 나와 판매를 하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마켓은 볼 때마다 괜스레 오기가 생겨서 모든 가게를 다 구경하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되는데, 덕분에 마켓에 다녀올 때마다 녹초가 되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느긋하게 마켓을 걸으며 먹는 망고라거나,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들을 무심히 보여주는 셀러들을 볼 때마다 새삼 치앙마이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3) 하염없이 걷고, 또 걷다.

치앙마이와 빠이에 머무르면서 하고 싶었던 일중에 하나가 “그저 쏘다니는 것”이었다. 지도도 없이 그냥 발 닫는 데로 걷다보면 어디든 나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랄까.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산책은 빠이였다. 태국의 작은 마을인 빠이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사실 읍내정도 되는 마을 중심가에는 태국사람들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더랬다. 빠이에 머무르던 어느 날엔가 점심을 먹고 마사지를 받은 후에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다. 삼사십 분쯤 걸었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저쪽 산위에 새하얀 불상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걸어 올라간 곳은 빠이의 선셋 뷰포인트라고 하는 왓 매옌 사원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간 그곳에서 보이는 빠이 시내와 시골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사람 마음에 평화를 주는 곳이었다. 너무 기쁘고 마음이 풍요로워져서 나도 모르게 공양을 드리며 기도를 하고 내려왔다. 돌아가는 길도 한참이었지만, 그곳에 앉아서 해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날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4) 좋은 숙소는 넘나 좋은것!

이번 쉼을 결심하면서 크게 생각했던 것이 큰방! 넓은 침대! 뷰가 좋은 곳을 갈 테다! 이기도 했다. 일상을 살면 서는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태국에서라도 이왕 쉬는 거 침대도 뒹구르르르르르르!를 할 수 있는 큰 침대에,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도 할 수 있고, 일광욕도 할 수 있는 좋은 숙소들을 고르고 또 골랐었다. 그렇게 고른 숙소들은 휴가기간 내내 전체적인 여행의 질을 높여주었다. 그 당시에 살고 있던 집은 지상임에도 불구하고 볕이 많이 들지 않는 집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왠지 더 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여행을 가서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밤에는 풀벌레 소리 외에는 조용하고 깜깜하고, 아침에 되면 밝은 빛이 창을 통해 들어와 상쾌한 기분으로 잠을 깰 수 있었다. 이런 기상이 가능한 것이었다니!!!! 이 경험은 서울에 돌아와 집을 이사하면서 새 집의 장점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깨닫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숙소에 딸린 수영장은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는데, 한국에서 전혀 할 수 없었던 나의 큰몸(이라고 쓰고 뚱뚱한 몸이라고 읽는다)의 긍정 – 비키니 도전 –을 경험하며, 영화에서만 보던 수영하다가 책 읽다가 다시 수영하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물과 책이 주는 조합은 내 상상이상으로 편안한 경험이었다.




5) 마사지 마사지 마사지!

태국을 결정했던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마사지였다. 내 몸 곳곳의 근육이 뭉쳐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고,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은 사실 쉽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곳은 태국! 웬만하면 만족을 준다는 마사지의 천국이 아닌가! 사실 타이 마사지는 이번이 처음 경험이었는데, 신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한 시간이 넘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정성들여 해주는 마사지는 그 정성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마사지를 받고나서 느끼는 상쾌함까지 더해지면서 “마사지 계속 받고 싶어서 집에 가기 싫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 치앙마이에서는 한곳에 너무 열심히 다녀서 사장님과 인사를 트게 되기도 했다. 물론 마사지를 몇 번 받는다고 해서 내 근육이 아기 근육으로 돌아갈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노곤노곤해져본 경험이 생긴 나의 근육은 돌아온 후에도 나에게 “스트레칭이라도 해!”라는 요구를 적극적으로 다음 시작했다. 근육과의 협상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것이 나에게 좋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는 되었다.


6) 나도 이제 태국요리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처음 먹었던 태국음식의 맛은 솔직히 별로였다. 맵고 느끼하고 알 수 없는 향은 괜스레 속이 불편한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묘하게 중독된 그것 똠양꿍! 어느 누구한테 들이밀어도 좋아할 것만 같은 팟타이꿍!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는 태국음식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태국 일정을 검색할 때마다 나오는 “요리교실”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과감히 요리교실을 등록했다! 원래는 태국에 오자마자 요리교실을 들으려고 했는데, 예약이 너무 늦는 바람에 돌아오기 전날에서야 요리교실을 수강할 수 있었다. 요리교실은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뿐인 아시아인인 나와, 스코틀랜드,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사람들이 함께했다. 스프링롤, 그린커리, 똠양꿍, 팟타이, 찹쌀망고밥 이렇게 다섯 가지의 요리를 배웠는데, 요리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재료를 다 준비해주고 요리를 가르쳐 주는 식이었다. 재료 준비까지 다 되어 있어 전혀 어렵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요리는 하지만 꼭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기도 했다. 면은 눌어붙었고, 망고 밥은 너무 달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처음 만든 태국 음식”이라는 자부심이 들어서, 많은 요리들을 꾸역꾸역 다 입 안으로 결국은 밀어 넣기도 했다. 게다가 나를 제외한 서양 사람들은 소위 “매운 것”을 전혀 못 먹는 사람들이었던지라, 똠양꿍에 고추 5개 넣는 것만으로도 그날 요리교실의 매운맛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저 하루 요리교실에서 태국음식 레시피책까지 받고 결국 돌아오는 날 쇼핑을 하며 이것저것 태국 소스를 한국까지 이고지고 오게 되었다는 것은 함정!


7) 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일들

이번 여행에서는 예상치 않았던 일들도 일어났다. 즐거운 일 하나 즐겁지 않은 일 하나. 즐거웠던 일은 치앙마이 한복판에서 뜬금없이 “친구”를 만난 것. 서로 연락을 안 한지 좀 되었었기에 여행 일정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치앙마이에서 마사지를 받고 나오는 순간 친구를 딱! 마주쳤다. 여기가 서울인지 태국인지 알 수  없는 당황스러움과 즐거움! 그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 일을 하기 전에 휴식삼아 여행을 왔다고 했다. 서로의 여행이 휴식이 목적임을 충분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난 날 저녁식사를 함께하고서는 다시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데 한국에 돌아오기 전날! 또 마사지샵에서 친구와 딱! 마주쳤다. 우리는 무슨 인연인지... 아는 이 없는 낯선 땅에서 만나는 친구는 정말 특별했고, 두 번의 만남은 여행의 깜짝 선물이 아니었을 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즐겁지 않은 일은, 마지막 날 즈음에 일어났다. 사실, 빠이에서 노을이 그렇게 멋있다고 하는 빠이캐년을 꼭 가고 싶었던 나는, 흐린 날씨를 보고도 스쿠터를 빌려 달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런데, 스쿠터를 빌리고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빠이에 그런 식의 폭우 같은 소나기가 쏟아진 것은 참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의 폭우였다.  하지만 난 스쿠터를 빌렸는데!!!! 억울한 마음에 비옷을 입고 달리기 시작... 했지만, 결국 30분정도를 더 달려가다가 돌아와야만 했다. 빗속의 스쿠터 감행은 즐거운 추억은 되었지만, 나에게 감기를 가져다주었고, 돌아오는 날에 말도 안 통하는 치앙마이 약국에 가서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감기는 금방 잡혔지만, 과욕이 부른 참사의 결과를 받아 안고 쉼을 허락해준 인권재단 사람과 우리 단체에도 미안함이 머리끝까지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4. 돌아오다. 그리고


이렇게 파란만장한 9일간의 태국여행은 끝이 났다. 돌아와 보니 어느새 7월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휴가용 몸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한동안 발버둥을 쳐야했다. 그렇게 돌아온 일상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나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일단 쉬고 돌아온 나는, 그때의 여유들을 생각하며 혼자 배시시 웃으며 일상을 다시 즐기게 되었다.


돌아와서 생긴 몇 가지 좋은 점은,
- 잘 자고 잘 일어나게 되었다. 최소한 맞춰놓기 시작한 생체리듬은 다행히 나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새벽까지 무언가를 하고 잠드는 경우도 있지만, 한두 번 그렇게 한다고 생체 리듬이 무너지지는 않는 상황이 되기 시작한 것 같다.
- 더위를 약간 덜 탔다! 태국에서 막 돌아온 순간 한국은 더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더 더운 태국에 있었던 까닭에 더위를 약간 덜 탈 수 있었다. 여름이면 온몸이 땀으로 뒤덮이는 나에게는 완전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 새삼 “쉬어도 된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를 지키며 쉬어가며 활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지 않다면 나의 활동도 지킬 수 없다. 열심히 활동하고, 집중하고, 그리고 또 열심히 쉴 것이다. 그렇게, 오래가는 활동가가 되고 싶다.


프로젝트에 선정되고, 마음이 괜스레 무거웠다. 정말 잘 쉬어야 한다는 압박도 스스로 있었고, 정말 “내가” 가도 되는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다녀왔고, 정말 잘 다녀왔다고 거듭 확신한다. 그리고 다른 활동가들에게 꼭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라고 강요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러분, 쉬어가면서 살아야합니다.


글 | 캔디.D  (비온뒤무지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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