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것과 인권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오정민
2020-04-01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

2019년 9월 전세계 185개국의 760만 명이 모여 ‘전지구 기후파업’을 했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것과 인권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왜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인가?


사람의 건강 체온은 약 36.5도이다. 어떤 이유로 1.5도 상승하여 38도가 된다면? 열을 내리기 위 해 특단의 대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지구의 기온 이 1.5도 상승한다면 어떨까. 최근 몇 년간 우리가 경험한 기록적인 폭염과 한파는 별일이 아니게 될 지도 모르겠다. 지구 온도가 1도 정도 상승한 것만 으로도 전지구에 태풍, 홍수, 폭염, 산불, 이상기후 등이 예측을 상회하며 거칠게 일어났었다. 과학자 들은 지구의 온도가 1.5도로 상승한다면 이 강도 는 더 격심해질 거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이미 호 주산불의 처참한 현장사진을 언론과 SNS를 통해 접했다. 이런 참사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말 이다.


1880년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 변화

1880년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 변화 (출처 : www.weforum.org )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1880년부터 2016년까지 6-7월의 지구 평균 온도 는 계속 상승해왔다. 이미 한참 전인 19세기 후반 지구 평균 온도는 1도를 넘어섰다. 그래프는 1.5도 를 향해 쭉 뻗어가고 있다. 


기후는 변한다. 하지만 이 변화의 방향이 지구인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라면 ‘변화’라고 이름붙이는 것 으로는 부정확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기후위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멸종. 사람들은 사라져 가는 동식물들을 멸종위기 종이라고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이제 사람도 멸 종위기종의 후보이다. 기후위기에 전 세계가 제대 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우리는 후보에만 머물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멸종저항>이란 이름으로 각국 정부, 기업 등에 기후위기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지금 바로 실행을 촉구하는 비폭력 직접행동이 세계의 각 도시에서 펼쳐졌다. 대규모로 행진하고 공공시설을 점거하 기도 한다. 얼굴을 흰색 분장하고 붉은색 옷을 입 은 활동가들은 인류에겐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고 강력히 경고한다.


2019년에 16세였던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활동을 해 야 한다며  ‘#FridayforFuture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 는 해시태그를 걸고 결석 시위를 했다. 교육은 미 래를 예비하는 것일텐데 기후위기는 미래를 불확 실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위는 급속도록 퍼져나가 거대한 기후 파업이 되었다.


2019년 9월23일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맞춰 9월 21~27일에 전지구 기후 파업Global Climate Strike이 열렸다. 한국 사회도 9월 21일(토) 서울 대학로-종 로-광화문에서 기후 파업 행진을 하며 이에 응답 했다. 이미 3월 15일 청소년기후행동을 한 청소년 들도 기후파업을 같이 준비하고 동참했다. 이 기 간 동안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185개국의 760 만 명이 모여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 350개 단체가 모인 '기후위 기비상행동’은 2020년에도 1 월에 기후행동학교, 3.14 기후위기 온라인 ‘손가락 비상행동’ 등 활동을 이어갔다. 2020년 4월 총선 으로 구성될 21대 국회를 ‘기후 국회’로 만들고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9년 9월 ‘기후위기는 삶을 어떻게 위협하는가’ 강연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비상상황 선포하라’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19년 9월 ‘기후위기는 삶을 어떻게 위협하는가’ 강연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비상상황 선포하라’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기후위기와 인권


기후는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것임에도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 치명적이다. 폭염은 도시 쪽방 주민, 1인가구 노인,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비닐하우스에서 일 하거나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상습 침수지역 주민 들의 삶을 위협한다. 해수면 상승은 섬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여 기후난민이 되게 하기도 한 다.


2019년 9월 인권재단사람과 녹색연합은 조효 제 교수의 ‘기후위기는 삶을 어떻게 위협하는가: 기후위기, 인권관점에서 바라보기’ 강좌를 개최 했다. 조효제 교수는 기후 위기는 무엇보다 우리의 생명권을 위협하지만 사 회적으로 충분히 인식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2018년 폭염 질환자가 적게 잡아도 4,500명 이상 으로 집계 되지만, 폭염 기간 언론이 전기세 누진 제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기후위기가 생명권을 위협하 며, 인권을 둘러싼 상황들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기후위기가 생명권을 위협하 며, 인권을 둘러싼 상황들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지구온난화는 바이러스 매개 곤충의 서식 지를 넓히거나, 생태계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동물 과 사람의 접촉면을 확대하여 ‘인수공통감염’의 확률도 넓히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기후위기 는 직접적인 피해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인권을 둘러싼 상황들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권운동이 마 주하고 있는 새로운 현실이다.


“행성B는 없다 THERE IS NO PLANET B


전지구 기후 파업에서 나온 구 호이다. ‘두 번째 지구는 없고, 지 금 우리가 무엇이든 행동해야 한 다’는 의미로 새길 수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 기후 국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 기 후위기로 이중고를 겪게 된 이들을 위한 지원과 대책 마련,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기후비상사태 를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게 하기 위한 직접행 동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내놓은 현재 수준의 대 책을 모두 실행한다면 8~10년 사이에 지구 온도 가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수준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을 유튜브에 올려진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기후행동학교’ 강연 보기나 부족 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수립한 한국 정부에 헌 법 소송을 시작한 청소년기후소송 에 동참 서명하는 것으 로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 엇이든 해야한다.   


#기후위기와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