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모두가 함께 지켜낸 ‘보통의 하루’

조민제
2020-08-07

모두가 함께 지켜낸 ‘보통의 하루’

- 장애인권활동가 코로나19 긴급활동비 지원사업


글 | 조민제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



# 2월 18일 이후, '보통의 하루'가 사라져버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확산되며 긴장감이 고조되던 2월, 당시 코로나19확진자가 없던 대구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후는 모두 잘 아시겠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는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재난재해 상황에서 '장애인'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구지역의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확진자 발생 전부터 준비해온 긴급 구호 요청과 지원체계를 시급히 논의하며 준비하였지만,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 국가방역체계에서 비켜서있던 ‘장애인’

2월 18일 이후 대구 뿐만이 아니라 전국은 혼란속에 갇혀버렸습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침착한 대처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감염예방 노력 속에 코로나19의 위험속에서도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계가 칭찬한 한국의 방역체계에도 비켜서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장애인’입니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장애인 자가격리자 및 확진자가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때도 장애인에 관련된 방역체계와 지원체계가 없어 당시 피해자가 소송을 진행했지만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었고 이에 대한 대책 또한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이어졌습니다.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 및 지자체가 먼저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인권단체에서 현황을 파악하여 장애인의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섭외하고 파견하였고, 확진자가 발생하였을 때도 장애인단체 활동가가 방호복을 입고 확진자가 입원할 병상이 확보될 때까지 직접 지원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너무 힘들고 참담한 순간들이었습니다.



# 시민들의 연대와 후원 덕분에, 현장은 버틸 수 있었다

장애인 자가격리자가 집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단체의 구호요청과 언론보도로 이어지면서 저희들의 손을 먼저 잡아준 것은 시민들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자신이 쓰려고 아껴둔 마스크를 덜어 후원을 하고, 직접 마스크를 제작하여 보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업에서 대구의 소식을 듣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방호복 등의 구호물품을 공수하여 보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마스크가 6만여장 정도 됩니다. 장애인지역공동체는 2월하순부터 3월하순까지 2,100여 가구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대면으로 전달하여왔습니다. 가장 마스크가 구하기 어려웠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시기를 시민들의 연대와 후원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 인권재단사람, 대구지역 장애인권활동가들을 지원하다

정신없이 장애인의 감염예방, 자가격리 및 확진시 지원, 탈시설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순회방문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던 활동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인권재단사람에서 활동가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는 연락이 오셨습니다. 정신없던 2월~3월이 지나니 장애인을 지원하던 활동가들은 경제적, 심리적, 육체적으로 상당히 지쳐있었습니다. 그동안 지원을 어떻게 할지만 생각했지, 지원하는 사람들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죠. 

저희는 인권재단 사람의 지원을 통해 대구지역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그동안 자부담을 해오던 점심식대와 교통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활동가들의 병원치료비와 심리상담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인권재단 사람의 지원으로 30명의 활동가들이 점심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장애인 가구에 순회방문을 할 수 있었고, 60여명의 활동가들이 업무에 소요되는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를 이겨내던 와중에 긴급치료가 필요한 활동가1명이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며, 2명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원을 하는 것이 익숙하던 활동가들이 지원을 받으며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어하고 미안해했지만 3개월간의 지원으로 활동가들이 소진되지 않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코로나19지원 업무를 할 수 있었답니다. 



# 모두가 함께 지켜낸 '보통의 하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동안 전 국민이 모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그리고 현재도 어려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재난재해 앞에 모두가 침착히 대처하고 일선에서의 노력으로 '보통의 하루'로 돌아가기 위해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관련된 코로나19 대책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은 장애인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현장의 장애인단체들이 노력한 경험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어 보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해준 전국 각지의 시민여러분께, 그리고 긴급지원을 해주신 인권재단사람에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애인지역공동체도 대구에서 장애인분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보통의 하루를 지켜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장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