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020년 종차별 철폐 주간을 돌아보며

윤나리

작년, 종로 육식 식당 골목과 광화문을 누비며 ‘종차별 철폐!’를 외쳤던 동물권 행진을 기억하시나요?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 19 판데믹 상황으로 광장에 모여 종차별 철폐를 외치기 어려워졌는데요.


2019년도 '지금 당장, 동물 해방'을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2019년 동물권 행진>


동물해방물결은 작년 동물권 행진이 있었던 8월 25일을 올해부터 한국 ‘종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대규모 행진이 어려워진 대신 25일을 전후로 ‘2020년 종차별 철폐 주간’을 운영, 비대면 활동을 이어가며 온라인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로 했습니다. 8월 24일부터 30일, 일주일간 서로를 북돋고 동물과의 연대를 넓혀나갔던 지난 2020년 종차별 철폐 주간을 주제별로 살펴볼까 합니다.


#지금우리의관계는틀렸다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 온라인 해시테그 캠페인

<2020년 종차별 철폐 주간의 슬로건 #지금우리의관계는틀렸다>


올해 종차별 철폐 주간과 동물권 행진을 관통하는 메인 슬로건은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였지요!


최근 기후위기가 급속도로 심각해지고,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등 우리는 차원이 다른 세상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정도의 차이일 뿐, 새로울 것은 없는데요. 인간의 육식과 축산, 야생동물 거래는 언제나 온실가스를 내뿜고,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신종 바이러스를 발생시켜왔기 때문이죠.


지금의 위기는 문제인지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 속에 스며든 인류의 종차

별주의가 야기한 것입니다. 인간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 다른 종의 동물을 차별, 착취, 학대하는 태도를 멈추지 않으면 위기는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그만큼 이번 슬로건이었던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는 잘못된 파괴적인 관계를 인식, 성찰하고, 모두의 안전, 미래, 행복을 위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 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주변에 목소리 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누적 참여 인원 500명, 연속 웨비나

5가지 연속 웨비나 강연 포스터

<2020 온라인 연속 웨비나 웹자보>


약 300개의 온라인 동물권 행진 포스팅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물권 행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이어졌습니다. 종차별이나 동물권 관련 사진, 또는 대안적인 사진을 담아 행진 참여자가 자유롭게 발화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일주일간 리그램 포함 약 300개의 이야기가 공유되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 직접 그린 그림과 만화, 카드 뉴스까지 다양한 이미지들이 올라왔습니다.

온라인 동물권행진 인스타그램 포스팅 일부

<#동물권행진 인스타그램 포스팅 일부>


포스팅 메인 이미지의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올라온 비인간동물은 ‘돼지’였습니다. 또 가장 많이 올라온 주제는 비건 음식이었는데요.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고 말함과 동시에 비거니즘 설파, 긍정적인 메시지와 대안을 함께 전달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포스팅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우리의 연대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코로나19와 기후위기를 언급하며 동물 착취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돋보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동물권 행진 참여 포스팅의 글들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tmc02112 “... 약자의 고통을 빌어 유지되는 이 체제가 옳고 시민 모두에게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cosmicjin “...느끼는 존재 모두가 착취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는, 건강하고 푸르른 지구에서 함께 살고 싶습니다!”


@kxuxgxax_x “...인간은 여태껏 변화하며 성장과 발전해왔다. 이제 더이상 다른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 살아가는 쪽으로 변화하면 된다. 우리는 변화해야만 한다.”

@vegantyranno “...중요한 건 누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냐는 것이다. 당신이다. 그냥 그만두면 된다. 거창하게 저항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취해왔던 것들을 멈추고 내려놓으면 된다. …”


@gandanmaan “...지금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알길 바랍니다. 차이가 아니라 차별이며,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는 것을요”


@kkoma_vegan “당신이 남성, 이성애자, 비장애인, 내국인 그리고 인간동물로 태어난 것이 우연한 것이듯이, 그들이 비남성,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비인간동물로 태어난 것 또한 우연한 것이다...우연을 우월로 착각하지 말아요. 숨조차 편하게 내쉬기 힘든 요즘이 우리가 저지른 과오의 결과임을 좌시하지 말아요.”


인권재단 사람의 ‘반차별데이데이’에 소개된 종차별 철폐의 날

                             종차별철폐의날 소개글

<인권재단 사람의 ‘반차별데이데이’에 소개된 종차별 철폐의 날>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이번 동물권 행진은 ‘인권재단 사람’과 함께하여 더 뜻깊었는데요. 인권재단 사람’에서는 그동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11개의 ‘인권의 날’들을 지정하고, 관련 단체들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반차별데이데이> 사업을 지원해왔고, 올해부터는 (‘인권의 날’은 아니지만) ‘종차별 철폐의 날’이 8월 25일(작년 동물권 행진 날짜)로 추가되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동물권 운동이 인권 운동계와 연대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내년의 동물권 행진도 기대가 됩니다.


종차별 철폐 주간은 끝이 났지만, 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는 일 년 내내 멈추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했던 우리 모두를 기억하며, 내년 동물권 행진에서 또 만나요!



글 |  윤나리  (동물해방물결)


#반차별 #동물권 #차별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