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윤

NO CORONA RACISM!

3.21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1 '분리'라 쓰지만 '차별'이라 읽는다

- 인종차별 철폐의 날 누가, 언제, 왜? 


1960년 남아공에서는 인종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백인, 흑인, 유색인 등으로 분류되고, 인종별로 거주 구역이 통제되었죠. 모두가 모여살던 곳이 백인 전용 구역이 되면서 수많은 흑인들이 쫓겨나고, 백인과 비백인은 결혼도 못 하던 시기였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출입구도 달랐다고 하죠. 분리라고 하지만 사실상 비백인에 대한 차별이었습니다.


그 해 3월 21일, 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샤프빌에 모여 평화롭게 집회를 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무려 6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는 자국민 뿐 아니라 세계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집회는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966년 유엔에서는 이날을 잊지 말자고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합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1994년 완전히 폐지되었지만, 매년 3월 21일이 되면 전 세계에서 인종주의에 대항하는 행동이 펼쳐집니다. 달리 말하면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여전히 인종차별은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죠.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만큼이나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까요 👇  



#2 코로나19가 드러내는 인종차별

- 증언에 귀 기울여 봅니다👂



"짱깨, 다문화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코로나'로 불립니다" 

- 이제호 (이주민센터 친구)

👉 중국 출신 청소년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중국인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지 않겠다는 한국인 학부모들의 항의와 혐오 표현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염되고 있다고 합니다.


"체류 외국인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살 자격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 고기복 (사단법인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

👉 공적마스크 구매 대상을 '건강보험 가입자'로 한정한 정부의 마스크 보급 대책으로 미등록 이주민 39만 명, 단기체류자 등 46만 명, 건강보험 미가입자인 유학생 10만 명 등은 마스크를 살 수가 없습니다. 


"언어접근성이 낮은 난민이 이해할 수 없는 재난문자는, 공포입니다."

- 김영아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지는 한국어 재난 문자. 번역기에 복붙할 수도 없는 형태로 발송되다 보니 난민에게는 그자체로 공포입니다. 뒤늦게 재난 주관 방송사(KBS)가 외국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지만 영어, 중국어 뿐인 데다 예방수칙만 반복적으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3 "저 중국인 아니에요"

- 이 말이 찝찝했던 당신께


19일에 발표된 국가인권위 인종차별 실태조사는 한국인과 이주민 간의 위계적인 지위 부여를 당연한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포그래픽 / 보고서PDF  


"백인들은 유색인들이 인간의 '자격'이 없다고 봤다. 한국인들은 조선족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도덕적으로 정확하게 행동하지 않은 사람은 공공재를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자격으로부터 배제하고 자격을 위계화하는 것이 인종 정치다." 👉 엄기호(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의 글을 읽어보세요.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건강을 향유한다는 것은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 경제적 또는 사회적 조건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가지는 기본적 권리의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 헌장) 👉 전국의 이주·난민 인권단체가 외국인보호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기획·글 | 야릉


#코로나19 #인종차별 #이주민 #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