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권버스>의 특징은 이주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활동가들이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노동법에 관한 상담을 진행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농업 이주노동자는 고용허가제 때문에 하루 12시간씩 한 달에 29일을 일해도 최저임금도 안되는 160만 원을 받습니다. 고용허가제는 깻잎 따기, 상추 따기와 같은 고된 노동을 값싼 인건비로 대신하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이주노동자는 고용주의 허락을 받아야만 병원에 갈 수 있고, 고용주 눈 밖에 나면 한 순간에 '불법체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고용주의 횡포에 저항하면서도 안전과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주노동자가 적절한 임금과 생활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면, 이러한 투쟁을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찾아가는 인권버스>는 의약품 건네기를 시작으로 이주노동자의 자력화와 권리의식 높이기를 목표로 합니다. 당장의 의료 위기를 해결하면서, 고용주에게 적절한 거처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정부로부터 고용허가제 아닌 노동허가제를 쟁취하는 것. 이 목표로 나아가는 여정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