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인권재단 사람을 응원해주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그리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옹호하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께서 함께 빚어주신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정리해 ‘2022년 연간보고서’를 내며 인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함께 해주셨기에 힘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야말로 인권재단 사람의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지난 해 인권재단 사람의 가장 큰 화두는 새로운 인권센터의 건립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중 긴장고조 등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건축여건도 매우 어렵게 변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난관 앞에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인권센터는 첫 삽을 떴고 올 여름이면 그 너른 품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권센터가 마주하게 될 현실은 척박합니다. 자연을 거스르는 탐욕은 멈출 줄 모르는데 그 대가는 없는 이들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삶을 살피고 일상을 지켜야할 정치는 사라졌고 권력의 입맛을 좇는 정부는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습니다. 존엄과 평등은 지워지고 혐오와 차별이 판을 칩니다. 인권의 대지가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인권운동이 더 커지고 단단해져야 합니다. 인권활동가와 인권단체가 더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성장해야 할 이유입니다. 새로운 인권센터가 해나갈 일입니다. 언제나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실 것을 믿으며 인권재단 사람은 최선을 다해 ‘인권 내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끝으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과 부상당한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애도와 기억,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면서, 인권센터의 첫 삽을 뜨며 나눴던 뜻을 다시 새기는 것으로 맺음 인사에 갈음합니다.
‘오늘 우리가 세우려는 이 건물은 그냥 수많은 건물 가운데 하나가 아닙니다. 인권의 가치를 깨닫고 소중히 여기며, 가꾸고 돌보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어 갈 길을 안내하고, 쉼터가 되며, 샘물이 되는 고결한 자리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