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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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캠페인 기부회원 이야기
  • [인터뷰] 처음이지만, 좋았습니다
    • 작성일
    • 2018-12-07
    • 조회수
    • 171
  • [人터뷰]
    처음이지만 좋았습니다
    _우공 (인권재단사람 사무처 활동가)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거라던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떠오릅니다. 올해 초 인권재단사람이 신입활동가 우공을 맞이하며 체감했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한 해 소회를 들으며 재단의 2018년 활동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재단에서 한 해를 보낸 소감이 어떤가요?

    첫 출근을 1월 29일에 했으니 활동을 시작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올 해 여러 가지로 즐거웠고, 배운 것들도 많아요. 얼마 전에 재단에서 제가 맡았던 활동을 정리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재단이 활발하게 모금과 배분사업을 한 만큼 저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 여러 인권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와 캠페인을 지원하는 <반차별데이데이> 지원사업, 1년 365일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인권현안에 대응하는 인권활동가들에게 추석선물을 주는 <강강술래 선물두개> 캠페인을 맡았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강강술래 선물두개> 캠페인을 하며 단체 사무실에 직접 방문할 때는 명절 인사도 할 뿐만 아니라 단체 사무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사무실 환경과 일하는 조건은 어떤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흔치 않은 경험이죠. 재단이 지원하는 단체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활동가들과 짧지만 대면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져서, 신입활동가인 제겐 무척 귀한 시간이었어요. 

    양심적 병역거부자로서 올해는 더 특별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나 한국 사회 전반에나 오래 기억에 남을 해인 것 같아요. 2009년 1월 6일에 병역거부선언 기자회견을 했었는데요, 6월 헌법재판소, 11월 대법원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무죄이고 정부는 대체복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정을 한 것이 조금 가슴 벅차고 반가웠어요. 하지만 현재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정부(국방부)의 대체복무안이 사법부의 결정 취지와는 배치되는 내용이라서, 정부안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시민사회단체가 그간의 국내외 연구 및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 인권기준에 부합하면서 국내 현역복무 상황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제안을 했음에도 정부는 다른 방향으로 가 버렸죠. 한국이 인권사회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정부가 놓치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병무청이 지난 몇 년간 실행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신상공개’를 취소하는 등 변화의 미풍도 불고 있어요. 미풍을 어떻게 강풍으로 만들지를 요즘 인권,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재단 활동을 통해 새로 알게 된 현안도 있나요?

    무엇보다 인권단체 및 인권활동가들이 사회 곳곳에서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재단은 공모 및 지정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기에 단체로부터 지원신청서를 받게 되요. 단체가 오랫동안 기획한 활동도 있고, 당장 시민들에게 알리고 해결해야 해서 긴급하게 기획한 활동도 있어요. 누군가는 꼭해야 하는 활동들이지만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지 못한 활동들을 올 한 해 여럿 접할 수 있었어요. 인권활동가들의 고민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요. 또 이러한 활동들을 조금 더 지원하고자 애쓰는 재단 동료활동가들의 고민과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난민인권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어요. 제주도에 예멘난민 신청자들이 들어오며 올해 난민인권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데요, 재단에서 ‘난민 인권활동지원 특별모금’ 캠페인을 위해 난민인정자와 난민인권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어요. 한국의 불합리하고 반인권적인 난민인정 절차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 안의 타인종/타국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난민인정자 분이 강연에서 ‘나는 당신들이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인간으로써야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는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아요. 난민인권 옹호와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그 자체에 더 많이 묻고 답을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난민혐오는 난민이 아니라 한국 사회문화 속에서 나온 것일 테니까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활동하며 얻은 게 많네요(웃음). 음, 다시금 뒤돌아봐도, 올해 처음이지만 좋았어요. 좋았습니다. 

      
첨부파일 사진_우공.jpg
조현경 2018/12/10 17:36 뉴스레터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와 사진 보니 급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