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사람

모바일메뉴바 후원하기
기부와캠페인 기부회원 이야기
  • 인권활동가와 가장 가까운 재단 - 인권재단사람 정민석 신임 사무처장
    • 작성일
    • 2018-02-07
    • 조회수
    • 804
  • [인터뷰] 

    인권활동가와 가장 가까운 재단

    _인권재단 사람 정민석 사무처장

     




    2018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인권재단 사람의 사무처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최현모 사무처장을 대신해 정민석 활동가가 그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재단의 후원회원이자 신임 사무처장을 만나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권재단사람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모금기획 업무를 계속 담당해왔고, 2018년부터 사무처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재단에 오기 전 대학 졸업하고 1년 가까이 제과점에서 빵을 만들다가 이후 6년 넘게 도넛회사 영업팀에서 일했어요. 인권활동 소식은 꾸준히 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언젠가 전업활동가가 되겠다. 인권운동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지요.


    이제 재단에서 가장 오래 일한 사람 중 한명이네요. 언제부터 재단에서 일하게 되었나요?

    20112월에 전 직장을 퇴사하고, 32일부터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권재단사람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넣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도 답을 안 주는 거예요. 그래서 박래군 소장에게 직접 연락을 했죠. 왜 연락을 안 주냐고. 그런데 , 지원했어?’ 하는 거예요. 그 말에 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닭볶음탕에 술 한 잔 하다가 면접 통과가 되었지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처음 제가 맡은 업무는 후원인 명단을 엑셀로 정리하고 감사전화를 드리는 일이었어요. 당시 인권센터 설립을 위한 모금을 막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당연히 인권센터 건립 모금을 진행한 일이고, 세월호 시위 이후 박래군 소장이 구속되었을 때였습니다. 특히 박래군 소장이 구속되었을 때는 제가 구치소 안의 소식을 바깥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었어요. 면회일정을 조정하기도 하고, 소장님 SNS를 관리하기도 하고요. 일정을 조율하느라 정작 구치소에는 못 가봤지만 그 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무처장직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 때문이죠. 최현모 활동가가 몸 돌봄이 필요해서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 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외부에서 사무처장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재단이 공익법인이다보니 고유의 업무가 있어요. 법무, 행정과 같은 일이요. 내가 왜 재단에서 일을 하고 있지 생각해보면 인권운동에서 모금이라는 새로운 일을 재밌어하고,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법무 행정일은 저에게 너무 낯선 일이었거든요. 지금도 사무처장을 하겠다는 결정이 나를 더 소진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좀 더 해봐야지요.”


    누구보다 인권활동가 지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인권활동가와 인권재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인권운동은 차갑기도 하지만 참 따뜻한 운동이에요. 제가 생각할 때 인권활동가들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인권을 기준으로 해석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끊임없이 흔들고, 그 범위를 확장해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자격증 없는 사회복지사 같기도 하고, 자격증 없는 상담사 같기도 하고, 또 자격증 없는 변호사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자격증을 우선하기 때문에 인권활동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잘 몰라요. 저 스스로도 누군가 인권활동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환영하기보다 차라리 자격증을 따보는 건 어떠냐고 묻게 되니까요. 생활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인권활동가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운 지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인권운동이 담당해야 하는 많은 역할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 스스로도 관심있는 영역은 권리없는 사람들의 자력화를 위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홈리스, 장애인, 난민 등 이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더 신경 쓰이고,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권재단사람은 인권활동가들과 가장 가까운 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러길 바라죠. 하지만 재정적 지원만 한다고 인권활동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권재단사람은 아직 재충전, 휴식을 위한 지원에 머물고 있지만 인권운동의 가치를 확산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지원의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권운동의 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인권운동을 전망해보신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인권의 영역에서도 소중한 성과들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긴 시간 광화문역사에서 농성했던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운동도 마무리되면서 이제 정책을 만들어가는 단계로 넘어가기도 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반가운 소식 중에 하나이고요. 하지만 반격도 만만치 않을 거예요. 문 정부의 정책을 공격하는 지점 또한 인권일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지역의 인권조례, 학생인권조례 등이 흔들릴 것이고, 차별금지법제정은 여전히 요원하고,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병역거부, 성소수자 인권문제 등은 국가의 결단이 없다면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합의라고 퉁 치는 말로 더 이상 미뤄둘 수가 없어요. 인권운동은 아마 혐오라는 새로운 전선에서 국가와 때론 보수세력들과 인권의 가치를 두고 싸움을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올해 인권재단 사람의 활동 방향을 말씀해 주세요.

    다행스럽게도 인권센터 건립할 때 빛진 대출기부금을 거의 상환해서 (물론 은행 빚이 많이 남아 있지만) 올해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인권운동을 만드는 일에 지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인권단체는 재정적 어려움을 더 겪을 거예요. 최저임금을 맞추자니 단체 운영이 쉽지 않을 거고, 최저임금을 맞추지 못하면 또 활동가들의 삶의 질은 더 떨어질 테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인권재단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인권재단 사람은 현장에 가장 가까운 재단이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바뀌었지만 아직 거리에 굴뚝에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인권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 현장에 인권활동가들이 있는 한 인권재단사람의 역할은 계속 있을 거고,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후원인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고, 누구보다 인권활동가들의 편에 서서 힘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