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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낮은 자리에 앉으라 - 박사라 (홈리스행동 활동가)
    • 작성일
    • 2017-12-05
    • 조회수
    • 54
  • [인터뷰] 


    가장 낮은 자리에 앉으라

    _박사라 (홈리스행동 활동가)






    12월이 되면 재단의 사업지원도 부쩍 늘어납니다. 365기금으로 세계 에이즈의 날평화수감자의 날세계 이주민의 날홈리스 기억의 날을 지원합니다오늘은 홈리스 기억의 날을 주관하는 단체의 활동가이자 재단 후원회원인 박사라님을 만나러 아랫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연말이면 누군가와 밤거리를 거닐면서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새로운 한 해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홈리스에게는 거리가 잠시 지나는 곳이 아닌 늘 머무는 공간이잖아요. 홈리스 기억의 날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매년 동짓날 고인이 된 홈리스들을 위한 추모제를 지내고 있어요. 2001년부터 지금까지 밤이 가장 길고 춥다는 동짓날 개최되는 행사인데요. 거리, 시설, 쪽방, 고시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는 홈리스와 무연고사망자들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어요. 그리고 더 이상 비인간적인 죽음을 맞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알리고 올바른 복지 대책과 제도개선을 요구합니다. 2015년부터 시민 추모주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홈리스의 주거, 급식, 노동, 인권문제를 알리고 추모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도 1218일부터 22일 추모제 당일까지 주간행사, 동짓날 추모문화제도 서울역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는 홈리스라는 단어가 익숙한데요. 일반 시민들에게는 홈리스와 노숙인이라는 단어가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어떤 차이인지 알려주시겠어요?

    홈리스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2011노숙인등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어요. 그런데 노숙인을 위한 법이라 정하면 거리나 시설에 있는 분들로만 한정되어 고시원, 쪽방, 찜질방등 불안하고 취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담아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주거와 사회 빈곤에서 비롯된 문제이기에 주거까지 넓혀 생각할 수 있는 홈리스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하지만 외래어라는 이유로 한글단체에서 반대해 노숙인 등이라는 말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예산 문제도 있다고 봐요. 거리와 시설에 있는 사람으로 협소하게 정의해서 예산을 적게 편성하게 되면, 26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쪽방, 여인숙, 찜질방등에 있는 홈리스들을 배제하게 되거든요.”

     

    홈리스행동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장애인 분야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학교 다니면서 기독학생행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목사님이 만약 예수님이 나타나면 어디를 가장 먼저 가겠느냐고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홈리스가 있는 곳을 추천했어요. 그 때만 해도 이런 활동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어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니 충격이었죠. 처음 활동을 시작한 2008년에는 종각역에 70~80명의 홈리스들이 있었어요.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무섭다는 느낌보다 옆집 아저씨, 삼촌같은 느낌이었죠. 왜 이렇게 평범한 분들이 홈리스 상태에 놓이게 됐는지 이분들의 삶이 궁금했고, 왜 가난하게 살고 있는지,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죠. 그래서 홈리스 야학에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상근활동까지 하게 됐어요.”

     

    이곳 아랫마을에서 홈리스행동을 포함해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 활동한다고 들었어요. 소개를 부탁드려요.

    빈곤운동을 하는 여러 단체들이 있어요. ()빈곤운동의 시너지를 높이고 월세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였어요(웃음). 청와대는 윗마을이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이곳은 아랫마을이지 하면서 그렇게 불렀어요. 이곳은 홈리스행동, 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 빈곤사회연대,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의 단체가 모여 활동하는 공간이에요. 2012년에 서대문에서 용산으로 이사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홈리스 당사자 분들이 오셔서 편히 쉬고, 야학을 통해 배우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여러 단체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빈곤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친밀하게 만나며 당사자들이 자원활동가로 나서기도 합니다.”

     

    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예전에 센터 설립을 위해 주춧돌 기금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했어요. 재단을 잘 모르지만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연대를 통해 거부감이 없었죠. 그리고 활동비의 일부라도 어려운 단체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제가 제일 동의하는 부분은 함께 하지 못하는 성소수자, 이주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최근에는 인권활동가들에게 집중해서 내용을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되요.”


    마지막으로, 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차별데이 사업을 통해 작은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알려주는 게 매우 좋은 것 같아요. 단체들이 시민들에게 알리기 힘든 부분을 대신 홍보해 주기도 하잖아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지지 않은 소수의 인권단체들도 많이 발굴해서 지원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365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반차별데이 행사와 단체들이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려한 용산의 야경사이로 홈리스들과 함께 겨울을 맞이하고 소리소문없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활동가를 만나며,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홈리스행동 응원하기: 국민은행 533301-01-121461 (홈리스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