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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캠페인 기부회원 이야기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심심 활동가 - 채운석(길목협동조합 실행위원)
    • 작성일
    • 2017-08-07
    • 조회수
    • 393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심()() 활동가

     _채운석 길목협동조합 실행위원

     

    8월 말, 인권활동가들은 지리산으로 떠납니다. 활동가들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든든한 후원회원 한 명이 있었습니다. 활동가와 노동자의 심리치유에 많은 애착을 가진 채운석 후원회원을 소개합니다.

     

    기부의 시작

    2006년 캐나다로 이민가기 전에 국민연금을 해약해 돌려받았어요. 저와 가족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작은 희망을 만드는 곳에 나눠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제 이름이 아닌 동기회 이름으로 했더니, 동기들이 함께 기부를 했어요. 그 때 사람들과 함께하면 기부가 오래 간다는 것을 알았죠. 지금은 매년 저희 동기회뿐만 아니라 여러 선후배들의 기부로 70여명의 후배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의 활동은 예전부터 지켜봐왔어요. 밴쿠버에서 박래군 소장이 나오는 동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건물을 지으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때 기부를 시작했어요.

     

    함께 몸과 마음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죠.”

    기부에 대해서는 가족간의 합의가 있었죠. 이견이 없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에요. 그 분들과 함께 몸과 마음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죠. 기부가 더 쉬워요. 없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줄이면 가능한 일이니까요.

     

    다시 한국으로

    박근혜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던 날 고속도로 운전 중에 차 안에서 갑자기 운전도 호흡도 도저히 못할 상태가 되었습니다. 겨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국 상황이 악화되는데 나 혼자 편한 삶을 산다는 것이 큰 자책감으로 느껴졌습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쌍용자동차 등 여러 노동 현안과 인권과 소수자 문제 등이 좀 더 나아 질 거라고 기대했었죠. 그냥 바다 건너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겠더군요. 그래서 가족을 설득해서 2013년에 귀국하고, 평택을 찾았습니다.

     

    신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생활에 필요한 준비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1980517일에 광주에 내려가 군입대 신체검사를 받아야했는데 일이 생겨서 서울역에서 기차를 놓쳤어요. 만약 그 때 열차를 탔더라면 제 목숨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죠. 당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정의감이 강했던 시기이니까요. 81년에 광주에 가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때 광주를 알리기 위해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방법 중 하나로 대학을 가기로 결심했죠. 이후에는 민주주의 투쟁현장에 참여하다가 증권회사에 취직하고, 사무금융 연맹 등을 통해 민주노총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민주노총에서 일하면서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을 봤습니다. 최대림 동지가 분신하고, 또 다른 헌신적인 상근자 동료가 과로로 사망했습니다. 신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생활에 필요한 준비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심리치유 네트워크 만들기

    예전에는 힘들면 술 마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치유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저도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있는 평택에 가서 지원할 방법을 물어보니, 서울에도 아픈 이들이 많으니 서울에 심리치유센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담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만나고 자금과 교육 시스템을 갖춘 길목협동조합 심심프로그램을 조합원들과 함께 조직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심리치유 공간 와락 등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이를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통통톡>이라는 전국적인 심리치유네트워크를 함께 만들어 사업과 내용을 채우려고 노력중입니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것보다 마음이 꺾이는 것이 더 큰 아픔이잖아요.”

    저희가 길목협동조합의 심심프로그램을 처음 운영할 때는, 내담자를 찾으러 다녔는데 지금은 활동가들과 비정규직 청년 등이 많이 찾아옵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헌신하는 건강한 그룹중 하나가 활동가들입니다. 그들이 굳건하게 버텨야 하는데 경제적으로나 조직 내외의 갈등으로 힘든 경우가 있잖아요. 이분들께 작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돌아보거나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질 못하고 지나갑니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것보다 마음이 꺾이는 것이 더 큰 아픔이잖아요. 그럴 때는 걷는 게 최고입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낮추고, 업 다운이 있는 길을 걸으면서 집중 하다보면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때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를 해 줍니다. 인권재단 사람의 후원회원분들도 함께 실천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길목협동조합

    2013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함께 나누며 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창립되어 사회활동가들의 마음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 평화기행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1327-5 (향린교회 내)

    홈페이지: www.gilmok.org 상담 안내: 010-8979-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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