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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활동119]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구술기록 활동을 지원하고, '숫자가 된 사람들'이 발행되었습니다.
    • 작성일
    • 2016.02.04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의 목소리는 폭력의 역사에 대한 증언이자 사회를 일깨우는 죽비이며, 

      우리 모두의 존엄함을 지키는 투쟁이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구술기록집 <숫자가 된 사람들> 표지 머리에 적힌 글입니다. 

    책이 발행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6명의 글쓴이들은 그 시간을 온전히 기다리고 정리하며 구술을 완성했습니다. 


    인권재단사람은 <지향평화기금>으로 

    피해생존자를 만나서 이야기 나누기 위한 차값과 식사비며, 교통비를  지원하였습니다. 




    [후기] 왜 그들의 목소리였을까? 

    인터뷰를 시작하고, 정리하고, 그리고 단행본을 내기까지 1년 동안, 그리고 사업이 마무리되어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문득문득 이 질문과 마주한다. 


    처음부터 쉽지 않을거라 각오는 했었지만 작업은 늘 ‘한계’앞에 마주서 있는 고단함이었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이 살아낸 시간의 참혹함. 그 참혹함을 우리가 가진 언어로 제대로 전할 수 없을거라는 참담함. 그리고 ‘육화된 언어’를 마주함으로써 느끼게 된 고통과 두려움들.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도무지 가닿을 수 없는 것들이기에 매우 소중한 감정과 경험, 그리고 질문들이었지만, 차라리 몰랐더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요동치던 고단함이었다. 또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지금도 인터뷰어들 안에 내상처럼, 소화되지 못한 묵직함으로 남겨져있는 상처들이다. 나아가 이러한 마음들을 인터뷰이였던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 역시 느끼지 않았을까란 생각에 때론 미안함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무엇인가가 있다면, 30여년의 세월 속에서 빚바래진 ‘증언’들을 더욱 늦기 전에 그들의 언어로 걷어 올렸다는 점이다. 


    단행본 <숫자가 된 사람들>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비동시대적인 공간, 형제복지원에서 숫자로 존재했던 11명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형제복지원은 1970~80년대 악명을 떨치던 최고의 부랑아수용시설로, 공식적인 기록에 근거해서만 최대 3,146명이 강제수용됐으며, 이들 중 사망한 사람의 수가 최소 513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형제복지원은 어떤 곳이었을까? 또 수용자들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우리가 만난 모든 피해생존자들은 입소시기, 나이, 성별 등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한국의 아우슈비츠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람의 인생이 교육과 다양한 경험,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속에 성숙하고 성장하는 것이라면 형제복지원에 인간의 삶은 없었다. 그건 생물학적 생명의 유지였다. 지시와 복종, 권력관계를 확인케하는 폭력의 악순환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몸부림의 전부였다. 그래서 ‘사회’에 나왔을 때 피해생존자들은 좋으면서도 두려웠다. 이미 무너져버린 사람에 대한 신뢰, 무뎌지고 둔화된 어떤 공통의 사회문화적 감각은 ‘사회’속에 이질감을 빚었다. 숫자로 살아온 시간은 많은 것을 앗아갔고 메울 수 없는 공백으로 남았다. 형제복지원 안에서는 매일매일 공포와 폭력의 시간을 견뎌야했다면 사회에서는 그 시간이 잉태한 차별, 불안의 시간들과 싸워야했다. 그래서 그이들은 오늘도 누고보다 더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부정의’에 대한 진실은 규명되지 않았고,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사회는 너무 쉽게 ‘그만 잊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건, 그들이 한 이야기들이 타인들과 사회속에 수신확인되었을 때다. 그 순간 삶의 공백이 메워지고, 숫자로 호명된 시간들이 존엄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 여정에 대한 기록이며, 동시에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해야할 남은 여정에 대한 첫 출발의 한 장면이다. 개인의 고통을 사회적 고통과 기억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여정에 함께 해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과 그 목소리를 낼 길을 열어준 인권재단 사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인권재단사람은 인권침해현장 당사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기 위한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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