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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활동119] 삼성적폐 청산 소책자 발간
    • 작성일
    • 2017.03.23
  • * 인권재단 사람은 삼성노동인권지킴이에서 <삼성적폐 청산 소책자 발간  사업>을 진행할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재벌 총수 구속과 인권이 무슨 관계!?


    글 | 삼성노동인권지킴이


    2016년과 2017년 광장을 메운 수많은 시민들은 “박근혜 탁핵”을 외쳤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한국 시민들이 느낀 자괴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사건이 하나하나 밝혀질수록 정권과 권력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로 얽히고 섥혀서 직권을 남용하고 사익을 추구하며 헌법질서를 기망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들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범죄 집단이 재벌이다. 그중에서도 삼성재벌과 그 총수 이재용의 범죄는 으뜸 중이라 할 것이다.

    이 때문인지, 광장 촛불이 진행되면서 광장에는 재벌총수 구속·이재용 구속 구호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특히 3대 세습을 위해서 국민연금까지 손을 댔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재용은 결국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이재용이 구속되기 얼마 전, 이번엔 반드시 삼성과 이재용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삼성과 총수 일가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 다녔다. 제대로 처벌 받은 적이 없었고, 설사 처벌이 내려진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곧 바로 사면 복권되었다. 때문에 그런 생각이 더 들 수밖에 없었다.


    ▲ 삼성적폐 청산 소책자 본문 중에서

    이재용의 처벌이 가시권에 들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이재용 구속 이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재용에 대한 구속이야 이미 밝혀진 사건들만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기에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필요했다. 박근혜 탄핵을 외치는 수많은 시민들이 어느 순간 스스로 우리 안에 적폐는 없는지, 우리 안에 최순실은 없는지 돌아본 것처럼, 삼성 적폐도 우리 안에 수없이 쌓여 있었다.

    삼성이 10년 넘게 해결 안하고 있는 삼성 백혈 등 직업병 문제. 노조파괴문건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노동조합을 파괴했으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삼성의 노조파괴 경영. 3대 세습을 위해서라면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까지 동원하는 파렴치함. 80여년 동안 이어진 각종 정경유착 범죄와 총수전횡, 그리고 각종 비리와 범죄. 이 모든 것은 단순 사건 하나 하나에 머물지 않고 삼성내부와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린 적폐라는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했다.

    이재용이 구속되는 시점에 이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린다면, 이재용 구속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더 손쉽게 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천하의 이재용이 구속까지 됐는데, 죄 값도 치렀는데”, 그만하면 된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이재용 구속은 끝이 아니라, 이재용과 삼성의 범죄를 해결하는 출발이고, 그동안 삼성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방치했던 우리 모두의 새로운 과제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급하게 급하게 내용을 준비하는 와중에 환경운동 연합에서 제작한 “환경적폐” 소책자가 눈에 띄었다. 유인물 1장 보다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고, 버려지지 않을 읽을거리 모양새로는 제일 적합했다. 사람들이 편하게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전달하려는  내용을 빠트리지 않고 담기란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내용을 준비하고 제작을 결심했지만 역시 문제는 재정이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100명 남짓한 후원회원으로 단체를 꾸리고 있었기에 200여 만원 이상 소요될 수 있는 소책자 제작을 엄두 내기 어려웠다. 이 때, <인권재단 사람>의 '인권활동119' 기금을 알았고,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응모서를 제출했는데 운 좋게도 지원단체로 선정되었다.


    ▲ 삼성적폐 청산 소책자 본문 중에서

    이제 시간이 문제였다. 광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이재용 구속을 전후로 이 문제를 알려야만 더 효과적일 수 있었다. 마침 소책자가 제작될 수 있었고, 이재용이 구속된 직후 3월 3일부터 3월 6일 사이는 삼성 백혈병 사망자 고 황유미씨 10주기 추모 주간이었다. 3월 3일 수원지역 직업병피해자 추모 행진, 3월 4일 19차 촛불집회, 3월 6일 고 황유미 10주기 추모 문화제 등 삼성 반올림 직업병 피해자, 그리고 노조 탄압으로 피해당한 사람들이 함께 소책자를 배포했다.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지에 서명을 하고 가는 시민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소책자를 집어 들었으며,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서비스센타에 비치하고, 아직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서비스센타를 지나다 건네 주겠다며, 소책자를 받아 들었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가 해고된 후 5년 8개월 만인 지난 3월 2일 현장으로 복직한 에버랜드 삼성지회 조장희 부지회장도 돌아간 현장에서 만나는 노동자들에게 전달하고 삼성을 바꿔야할 필요성을 함께 토론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더 많은 양을 제작해 많은 시민들과 삼성노동자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번 소책자가 제작된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도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더 강조해서 별도의 소책자를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반올림 직업병 피해자들도 10년의 투쟁을 알릴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 삼성적폐 청산 소책자 배포 현장

    삼성 적폐 소책자의 제작과 배포는 삼성에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삼성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삼성을 바꾸자는 국민들 모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할 것이다. 그동안 삼성이면 용서하자는 생각, 삼성을 처벌할 수 없다는 공포가 있었다면, 이제 삼성의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 적폐를 청산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