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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프로젝트-온] 인종차별금지를 위한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매뉴얼 제작
    • 작성일
    • 2019.01.03
  • 인종차별금지를 위한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매뉴얼 제작



    글 | 정혜실(이주민방송MWTV)



    이주민방송MWTV의 활동가들은 2018년 한 해 중요한 결심을 합니다. 이주민방송이 연대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과 이주공동행동, 이주정책포럼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지만 정작 미디어 운동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대안미디어를 추구하며, 이주민의 목소리를 한국사회에 잘 알리기를 원했지만, 지상파나 종편 같은 주류미디어에 못 미치는 영향력으로 인해 파급력이 크지 않은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사회는 소수자를 향한 혐오표현이 증가하기만 하고, 방송은 특히나 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유포하는 주요한 통로가 되어가고 있였습니다. 일반대중의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소수자 특히 이주민에 대한 인권 감수성은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늘어가는 방송 프로그램들은 주류미디어인 KBS, MBC, EBS 그리고 종편인 tvN, 조선TV, OLIVE 등에서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한국여성의 국제결혼, 외국인의 한국 방문을 소재로 삼은 여행 프로그램, 전문직 외신기자들이 나오는 외계통신, 요리프로그램인 한식대첩, 중국동포 밀집지역을 배경으로 한 빅포레스트 등 다양한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각 프로그램들의 방송이 가진 문제점들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5월부터 10월까지 선주민10명과 이주민10명의 모니터링 활동가를 모집하여 본격적으로 이주민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모니터링으로만 끝나서는 방송제작의 문제점들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방송제작과정인 기획과 출연진 구성, 자막과 대사, 그리고 편집 등에서 어떻게 하면 인종차별적이지 않고 좀 더 문화 다양성을 증진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해답은 인종차별을 예방하고 문화다양성을 증진할 수 있도록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어서 방송의 장면과 자막 그리고 대사 분석을 통해서 문제가 되   거나 긍정적인 면들을 발견해 낼 수 있었고, 그것을 현장감 있는 현실적인 예시로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7차 18차 19차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정부 보고에 관한 시민사회단체의 심의 대응팀이 꾸려지면서 하게 된 ‘인종차별 보고대회’를 통해 미디어속의 인종주의에 관해 보고서를 준비하게 되었고, 많은 자료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모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언론학 전공자들이신 정의철 교수님과 채영길 교수님의 깊이 있는 연구와 관련 자료들에 대한 안내와 필요 도서 목록들과 만날 때 했던 논의들이 공동기획과 편집을 맡은 황희천 연구자와 사업담당자이자 연구자로서 함께 했던  저에게는 무척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두 교수님의 학회와 학교일로 인해 집필에는 본격적으로 관여하지 못하셨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문을 해주신 KBS의 안진PD와 같은 분을 소개해주셔서 왜 방송 피디들이 백인을 선호하는지, 이것은 시청률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 지 현장의 이야기를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이주민들을 다르게 또는 획일되게 프레임 속에 가두어 차별하는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사업담당자였던 제가 직접 유엔인종차별위원회의 심의에 직접 가 볼 수 있었던 점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정부보고서에 대한 반박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법제팀으로 활동하면서 방송법과 방송심의를 위한 규정들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으며, 유엔에서 발간한 각각의 차별에 반대하는 가이드라인들과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다양성을 위한 가이드라인들에 대한 자료를 얻음으로서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부재한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과 용어정리를 현재 만들어 낸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공동기획자이자 편집자인 황희천은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일일이 살펴 본 후에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넣을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들을 찾느라 너무나 고생하였으며, 이후 그 예시들을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2부에서 현장에서 바로 보고 쓸수 있도록 제작진들의 입장을 고려하며 기획과 출연 그리고 자막과 대사와 편집의 부분에 이르기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주류방송국이든 1인 미디어 유튜버이든 누구나 보고서 무엇이 인종차별적 표현이고 다양성을 해치는 차별인지 서술했으며, 실제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송인들이 문화다양성으로 풍성하고, 인종차별은 예방 할 수 있는 지 구체적인 서술로 풀어 놓았습니다. 

     

     또한 저희의 기획과 편집 작업을 더 돋보이도록 책자의 디자인을 맡아주신 사무국의 한지희 활동가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저희 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전문디자이너들이 저희가 만들어내야 하는 시일 안에 맞추어 줄 수 없고, 디자인 비용을 책정하지 않은 탓에 예산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자발적으로 디자인을 직접   해줌으로써 재정적 어려움과 시간의 촉박함을 동시에 해결해주었습니다. 역시 현장의 동역자인 동료 활동가들이 없었다면 이번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만들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난민에 대한 혐오와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무엇보다 미디어적 영향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텔레비전 매체로서의 방송이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유포하는 주체로서 무엇보다 세계인권 수준에 맞는 반차별적인 개념과 인종주의를 주의하며 문화다양성을 증진함으로써 한국사회의 방송의 환경과 대중의 의식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번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하게 됨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한국의 인종차별 문제와 혐오표현의 가시화에 대해 무척이나 우려를 표명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이를 에방하기 위한 정부와 미디어의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방송법 이나 기타 법들의 개정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법은 개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각 방송국에서 자체 노력으로 방송의 제작 풍토를 바꾸는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이 번 발행하게 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독력을 높이기 위해 칼라로 만들면서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제작비가 2배나 들어서 만들 수 있는 책의 수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말입니다. 온라인으로 공유해서 볼 수 있도록 PDF작업을 통해 인권재단사람과 이주민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으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더 많은 공유와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인권프로젝트-온>은 폭력과 차별에 반대하고, 인권의 가치를 제고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사업입니다. 더 많은 인권활동을 지원하려면? 365기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