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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활동119] 경남청소년인권문화제
    • 작성일
    • 2018.12.18
  • '학생은 학생답게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자!'
    학생의 날 기념 경남청소년인권문화제

    글 | 박태영 (조례만드는청소년)


    2018년 11월 3일 학생의 날에 창원 상남 분수광장에서 경남 학생 인권 조례 제정을 위한 청소년 인권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 문화제를 주최한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지난 9월 19일 출범한 경남 도내 120여개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 (이하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연대)'의 청소년 단위입니다. 연대체에 소속된 청소년단체와 청소년 개인이 모여,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연대 안에 '조례만드는청소년'이라는 모임을 꾸렸어요. 조례만드는청소년은 9월 출범 이후 꾸준히 모여 학생인권조례를 원하는 청소년들의 직접행동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 명 정도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행사 준비팀이 세 차례의 기획회의를 거쳐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 실무를 했습니다. 학생을 억압하고 옥죄는 말인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을 전유하는 슬로건으로 ‘학생은 학생답게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장!’이라는 제목을 내걸었습니다.

    11월 3일, 학생의 날은 일제강점기의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자 정치적 주체로서 일제의 억압에 저항하는 행동을 한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입니다. 그렇기에 학생의 날은 학생들이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자신의 요구를 말하는 날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싸우는 날이어야 합니다. 저희는 ‘정치적인 것이 학생다운 것이다’, ‘요구하고 싸우는 것이 학생다운 것이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의 억압을 전유하자고 마음을 모았어요.



    생각보다 일찍 추워진 가을이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행사에 함께하게끔 하기 위해 홍보를 나간 활동가들의 모습입니다. 오프라인 홍보로 꼭 사람을 많이 모으지 못하더라도 청소년들이 나서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행사를 앞두고는 평일 내내 창원 시내의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이런 홍보전을 펼쳤답니다. 뒤에 버스정류장에는 깨알같이 포스터도 붙어 있네요!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끝에 다가온 11월 3일 학생의 날 문화제 당일!



    첫번째 순서인 부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최측인 조례만드는청소년, 그리고 어린이책시민연대, 아수나로 창원지부, 아수나로 진주지부, 경남학생인권조례제정연대, ‘체벌은없다’ 캠페인,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등 여러 연대단체에서 부스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본행사가 진행되기 전 한 시간 가량 부스행사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 2018년의 학생인권침해사례 낙서판 

    특히 춧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에서 진행한 인권침해와 차별을 반대하는 자기만의 핀버튼 뱃지 만들기, 아수나로 창원지부가 2011년 경남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운동 당시에 청소년들에게 받았던 학생인권침해 사례 낙서판과 2018년의 학생인권침해 사례 낙서판을 만들어 비교해보는 활동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1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2018년의 현실은 조금 슬프기도 했지만요. 그밖에도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참여형 부스 행사를 통해 즐거운 부스 시간이 되었습니다!

     
    ▲ 나만의 핀버튼 뱃지 만들기!  & 학생인권침해 볼링핀 뿌셔뿌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부스 행사가 끝나고 본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피켓과 유인물을 나눠받아 자리에 앉은 참가자들의 모습입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이들의 가짜뉴스와 차별선동이 적힌 뻥튀기 과자 모양의 우드락을 부숴버리는 ‘(이런 말들 다~)뻥이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문화제를 시작하게 됩니다.

    뻥이요 퍼포먼스를 뒤로 문화공연과 참여자 분들의 자유 발언이 진행되었습니다. 숀님이 멋지게 노래를 불러주신 덕에 길을 지나던 사람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행사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 “우리는 학생인권조례를 원한다”고 함께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이어진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은 하나하나가 뜻깊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들었던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분노를 공유하는 분, 자신이 학교를 다니며 당해온 폭력 때문에 학생인권조례가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기회로 다가온다는 분... 한 명 한 명의 경험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통해 학생인권조례가 왜 필요한지 이야기해보고 학교에서의 차별과 인권침해를 없애기 위해 경남학생인권조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같이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 맞닿아 힘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행진하며 부를 새로운 노래도 배워보며 으쌰으쌰한 본무대가 끝나고, 우리의 요구를 내보이기 위한 오늘의 무대 중 하나인 도의회로 향하는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은 학생답게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자!”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복장단속 하지말고, 인권조례 제정하라!”
    “소지품 압수 그만두고, 인권조례 제정하라!”
    “청소년도 인간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차도를 따라 걸으며 준비한 구호를 열심히 외쳤습니다. 2km가 넘는 (약간)오르막길 행진이었지만, 함께하기에 몸은 지쳐도(..) 마음은 지치지 않는 시간! 분수광장에서 다같이 연습했던 ‘바위처럼’과 ‘주문’을 부르니 더욱 힘이 납니다. 교육감이 발의하게 될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이 도의회에서 꼭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힘차게 도의회를 향해 걸어나갔습니다.
     
    도의회에 가까워 질수록 뒤에서 앞서 가는 사람들과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구호만 외칠뿐만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웃으면서 거닐는 시간입니다. 가을답게 단풍도 이쁘게 들어서 도의회로 들어서는 우리를 환영해줍니다.


    학생들 지금 진지하다 ;)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현수막을 들고 도의회로 들어갑니다!

    날이 캄캄해져 지금부터 찍은 사진들은 다 어둡네요. 역시 겨울이 다가올수록 집회는 따뜻한 시간에 짧게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또 합니다. 도의회에 도착한 ‘조례만드는청소년’들은 부부사기단의 힘나는 연대공연도 함께 즐기고, 분필로 평소 학교에 불만 있었던 점, 도의회에 바라는 점, 학교에 바라는 점들을 낙서하는 신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을 두려워하라!”, 모 웹툰의 명대사처럼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과 긴장감으로부터 나옵니다. 때릴 수 있고 차별할 수 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는 않는 법이니까요. 학생들을 두려워하라는 청소년의 메시지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빠질 수 없는 청소년인권운동의 오랜 요구, ‘두발자유’도 귀여운 그림으로 등장하고요,

    지극히 경남스러운 재밌는 구호도 터져나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경남학생인권조례 싸움, 이제 11년쨰인데 정말 많이 늦었지요? “마이 늦었다 아이가! 고마 반대해라!!”

    이런 ‘학생의날스러운’ 말들도 나옵니다. 학생이 공부만 하고 단정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누가 그랬느냐! 학생은 학생답게 세상을 바꾸자!

    더 재미있는 낙서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소개해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 권위적인 장소로 느껴지는 도의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맘껏 휘갈기는 건 정말 짜릿하고 신나는 경험입니다. 긴 행진에 지친 마음은 쏙 들어가고, 다들 서로의 글귀를 구경하며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도의회에서의 분필낙서를 마지막으로 청소년 인권 문화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단체사진 한 장 찍지 못한 건 정말 아쉽네요.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바라는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학교를 염원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청소년인권과 조례제정운동에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 나눈 뜨거운 구호와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이번에는 경남학생인권조례가 꼭 만들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경남학생인권조례가 꼭 제정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아자아자! :)


    “학생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학생은 학생답게 경남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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