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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쉬고] 인권활동가 재충전 프로젝트 <일단, 쉬고2>를 다녀와서
    • 작성일
    • 2018.09.14
  • 안전하게 고독해 질 수 있는 시간
    인권활동가 재충전 프로젝트 <일단, 쉬고2>를 다녀와서

    글 | 김일란(연분홍치마)

    고양이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마련해야한다. 고양이들은 낯선들이 방문을 하거나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때, 세상과 분리되고 싶을 때, 그것도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낄 때,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숨을 수 있는 공간은 고양이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작년에 몸이 아파서, 강제로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혼자있는 시간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 시간들을 보내면서 ‘숨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이 색을 바꾼 볼드체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쉼’이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졌다.



    처음에 강제로 집에서 쉬게 되었을 때는 강제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들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마치 세상으로부터 밀려나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 그런데 관계들로부터 외떨어져있는 상황이 점차 평온하게 다가왔다. 아프기 전까지는 피곤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쉼’은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다. 외부로부터 단절되고, 심지어는 골똘하게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도 단절하여, 그렇게 숨을 수 있는 시공간 속에서 그저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하여 고요하고 텅 빈 고독을 느끼는 것이 ‘쉼’이었다.



    내가 참여해 본 '인권재단 사람에'서 준비한 활동가 ‘쉼’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쉼’의 의미를 충실히 담고 있었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나의 경우에는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폭풍의 풍경, 창문에 맺힌 빗방울들과 주변의 모든 소리를 다 집어삼킨 바람소리와 그 외부로부터 분리된 공간을 느끼는 시간이 참 좋았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공간과 안전하게 고독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이 모든 것은 타인들과 공존하지만 관계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여유롭지만 심심하지는 않고, 잘 준비되었지만 강요받지는 않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이 글의 끝은 상투적이고 촌스럽지만 당부의 말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인권재단 사람의 ‘쉼’ 프로젝트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더 많은 활동가들이 3박 4일동안 평안하게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일단, 쉬고2>는 인권활동가들의 쉼과 재충전을 위해 인권재단 사람이 기획하는 마음돌봄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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