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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인권프로젝트-온] 제1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
    • 작성일
    • 2018.01.09
  • 제1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
    '무지무지'


    글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80여 명과 함께 충남 계룡산으로 활동가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첫째날, 만나고 떠들고 손잡기

    산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치의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행사가 서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극복하고자, 대전/충청권으로 장소를 정했고, 그래서인지 비수도권 지역의 활동가들도 더 많이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강당에 모여 기념품으로 티셔츠와 머그컵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라고 적힌 티셔츠를 함께 입으니 유대감이 한결 커지는 듯 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내내 모두가 머그컵을 사용한다는 점도 잠깐의 불편함보다 공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사람 빙고’게임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생일, 좋아하는 계절, 휴대폰 기종, 못먹는 음식 등등) 사람을 찾아다니거나 몸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가들과 인사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저녁에는 사람책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채윤, 이종걸, 나기, 장서연, 웅, 배진교, 박한희, 자캐오, 곽이경 등 무시무시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두 번에 나눠서 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각 50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다들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풀기 위해 밤에는 간단한 뒤풀이도 이어졌습니다.

     


    둘째날, 배우고 돌보고 결의하기

    이튿날 오전에는 요가, 몸짓 배우기, 산보의 세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요가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님, 몸짓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핫가람, 산보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나라님이 이끌어 주었습니다. 몸짓을 배운 분들은 그날 밤에 진행된 친교의 밤에서 즉석 공연을 보여주기도 해서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오후 첫번째 시간에는 강당에 모여 와글와글 수다회를 진행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하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것과 디딤돌이 되는 것들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발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뭘 적을까 막막했는데 동료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비슷한 부분도 있고 더 생각할 부분도 있어서 적잖이 위안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두번째 시간에는 역량강화/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몸 돌보기 방에서는 활동가들이 저마다 아픈 곳을 지적하며, 서로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건강을 위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마음 돌보기 방에서는 별의별심리상담소에서 상담사분들을 모시고, 혐오와 소진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직 내 민주주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방도 있었고, 프로젝트 기금받기 방에서는 캔디님의 진행으로 기금신청서를 어떻게 써야 잘 통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몸쓰는 프로그램을 해서인지 졸음이 매우 쏟아졌지만,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진지하게 경청하며 참여했습니다.

     

    저녁에는 무지개행동이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진행할 ‘퀴어라이브’ 행사에 대해서 논의하고 결심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퀴어라이브는 서울과 대구, 부산과 제주 등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도시 이외의 공간에서도 성소수자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사업입니다. 활동가대회에서 전국의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곳에서 성소수자를 만난다는 좋은 취지의 전국사업을 결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친교의 밤 시간에는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주요 순간과 관련된 정보를 맞추는 골든벨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문제가 다소 어려워서 탈락하는 팀도 많았지만, 회생의 기회를 여러 번 주면서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활동의 분야와 경험이 다양한 활동가들이 조 안에 함께 있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와 친분을 제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후로는 뒤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에 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참가자들이 있을까봐, 한명씩 돌아가면서 모든 참가자들 앞에 자신을 소개하고 건배제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으며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지역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진솔하게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셋째날, 다음을 기약하기

    아침을 먹고 강당에 모여 조별로 소감을 나눈 후 조별 MVP를 뽑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조에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활동을 갓 시작한 활동가들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일(맛있는 요리 해주기, 단체 재정 관련 상담 1회)을 쿠폰으로 만들어 나누어 가졌습니다. 이번에 맺은 인연을 활동가대회 이후에도 지속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서인지, 모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끝으로 활동의 결의를 다지는 구호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습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 큰 위안이 되었고, 잠시나마 참 행복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모쪼록 항상 건강하시기를, 다음에 또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