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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
    • 작성일
    • 2020.01.03
  •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
    2019 트랜스젠더추모의날 후기 

    글 | 조각보 활동가 일동


    지난 11월 20일은 이 세상을 먼저 떠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을 기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 TDOR) 이었습니다. 



    조각보는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홍대입구역 인근의 다목적홀에서 2016년부터 이어져왔던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를 준비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발언을 준비하며 느꼈던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후기로 담아 보았습니다. 



    며칠 전 만 4살이 된 조각보는, 올해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촛불문화제로 기념하며 11월을 보냈습니다. 기획을 함께했던 한 사람으로서 짤막하게 총평을 하자면, 이번 촛불문화제의 신의 한 수는 '실내에서 열렸다'였습니다. 급 추워진 날씨에 올해도 거리에서 했더라면 추모할 마음을 얼려버리는 차가운 밤바람과 또 싸워야했겠죠.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 올해의 TDOR 촛불문화제의 제목입니다.
    올해는 여섯 명의 기억이 이야기가 되어 모였습니다. 기억의 이야기 하나하나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기억을 장식해준 또 다른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세 팀의 멋진 공연이 함께 했습니다.
    소실점의 노래는 언제나 조각보 구성원 모두에게 친숙한 노래였고,
    무지개음악대의 선율은 마음을 감싸고 지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던 곡을 연주해주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차연지님은 추모의 날이 갖는 의미에 딱 맞는 신곡을 선보여주셨습니다.



    객석 옆의 한 자리에서 뉴욕 트랜스 마치 사진전을 열어준 라온, 
    추모의 날의 의미에 더욱 다양함을 더해준 피우다 등도 감사합니다.



    저는 "누군가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이러한 물음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 오면 늘 묵직하게 안고 살아갑니다. 
    추모는, 그리고 기억은 단지 행동이 아니라 삶이라고 생각 듭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억하는 자체가 나의 중요한 모습이겠고요. 그렇기에 이번의 여섯 가지 기억 덩이들에 귀기울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기억 덩어리에 
    누군가는 귀기울였고,  
    누군가는 눈감고,
    누군가는 불편했고,
    누군가는 무관심했고,
    누군가는 공감했고,
    누군가는 공명했고,
    누군가는 ....

    여섯 개의 기억 덩이들은 어떤 게 옳고 어떤 게 그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그 기억은 존재할 뿐이었죠.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는 자도, 말하는 자도, 그리고 외면하거나 잊는 자도 모두 다 그 모습대로 살아가는 우리일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그 날 나는 또 한 번 더 그렇게 기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귀기울이지 않고 비웃었을지도 모를 그 이야기들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라는 나의 정체성, 나의 모습 한켠에 붙이고서요. 

    2019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 <기억, 모습, 살아갈 우리>에 함께 자리해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반차별데이데이>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사업입니다. 인권의 날을 더 많이 알리려면? 365기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