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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이제는 학생 저항의 날, 청소년도 시민이다!
    • 작성일
    • 2019.12.17
  • 이제는 학생 저항의 날, 청소년도 시민이다!
    2019 학생저항의날 후기

    글 | 치이즈(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2019년 11월 3일은 보통 알려져있는 ‘학생의 날’ (학생항일운동기념일)입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를 포함한 청소년인권단체들은 이 날을 ‘학생 저항의 날’로 새로 이름 붙이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저항 역사를 기억하고, 그러한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었는데요, 하루 전, 11월 2일에 “이제는 학생 저항의날, 청소년도 시민이다!” 퍼포먼스/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역사 속 청소년들이 주장했던 내용을 다시 선언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한복을 입은 사람들, 70년대 교복을 입은 사람들, 현대 교복을 입은 사람들 등 알록달록 다양했습니다. 192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저항의 현장 속에서 청소년 역시 시민으로서 함께 참여해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 날, 가장 큰 주장은 “청소년도 시민이다, 참정권을 보장하라!” 였습니다. 일제강점기,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오늘날 박근혜 퇴진과 스쿨미투 고발까지 청소년들이 참여하지 않은 사회 변화가 없는데 왜 사회는 아직도 청소년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까요? 여러 갈등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은 그저 ‘나쁜 사회에 물들까 걱정되는 대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주체성 없는 연약한 청소년의 모습은 청소년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회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아요. 청소년들의 저항이 두렵기 때문에 오히려 청소년들은 정치적이지 않고 힘없는 존재라고 부르는 것이죠. 그러나 사회가 청소년의 저항을 사소한 것처럼 취급하고, 교육을 이유로 억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1929년 11월 3일 일제의 압제와 식민지 교육을 거부하고, 조선인 학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시위에 나선 광주의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은 일본인과 조선인 학생을 차별 대우하는 학교에 항의하고 동맹휴학을 했다. 휘문보통고등학교에서는 100명, 경성제1고등보통학교에서는 360명이 동맹휴학을 했고, 함흥, 대구, 평양 등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섰다. 우리는 조선인 본위 교육과 식민지 차별 교육 철폐를 요구했다. 더욱 자치적인 활동을 위해 교내학우회의 자치제 획득을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는 퇴학과 처벌로만 일관했다.”

    “나는 1989년, 전교조 교사 해직에 반대하고 교육민주화를 외치며 행동한 학생이다. 우리는 학생회장 직선제 투쟁을 통해 자주적인 학생회를 만들었고, 그 후 부산, 광주, 마산창원 등의 지역에서 고등학생대표자협의회를 꾸렸으며, 각 학교에서 지역에서 경쟁 교육과 비민주적 학교를 바꾸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는 학교로부터는 징계와 위협을 받았고, 경찰에 구속되고 국가보안법으로 탄압당하기도 했다.”

    이 날 과거의 청소년으로 빙의(?)한 발언자들은 발언문에서 역사 속 청소년을 소환해 주장을 담았습니다. 현재의 청소년들이 과거와 이어져있고, 과거의 운동에서도 청소년의 목소리를 기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17년 11월 6일, 나는 학교에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인권조례를 지키지 않는 학교 때문이었다. 학교는 검은 머리와 민낯을 요구하며 개성을 억압했다. 등굣길 계단에는 선도부가 양쪽에 쭉 서 있었다. 자연갈색 머리를 가진 동기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갈색이라는 것을 종종 증명해야 했다.
    대자보를 붙인 뒤, 교사들은 나를 불러 오랜 상담을 했다. 모욕적인 말들을 계속해서 들어야 했다. 대자보는 같은 학생들이 찢었다. 학교 사랑을 빌미로 동기들로부터 신체적/언어적 폭력에 시달렸지만, 학교는 나를 보호하지 않았다.” - 양말

    “나는 19살, 고3이었던 2017년 11월 23일에 대학입시거부 선언을 했다. 나는 청소년을 더 효율적으로 값싸게 통제하려고만 하는 학교와, 청소년은 미성숙하니 그런 취급을 받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사회에 저항하고자 했다.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아직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당하고 차별당하고 사회로부터 배제당하고 있다.” - 피아

    “1년 전인, 2018년 11월 3일, 나는 동료들과 함께 전국 규모의 스쿨미투 집회를 개최했다. 열 명 넘는 고발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던지고, 정치적 요구를 만들었다. 우리는 이날, 전국적인 실태조사, 제대로 된 가해자 처벌, 모든 구성원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 학생 인권법 제정 등의 다양한 요구안을 외쳤다. 청소년들은 피해자를 넘어, 고발자로, 운동가로, 학내 성폭력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싸웠다.” - 김화현



    일제의 탄압, 권위적인 정권만 학생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에도 청소년을 억압하는 학교 규칙, 교육 환경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반인권적인 학칙을 문제제기하며 대자보를 붙였던 양말, 대학거부를 선언한 피아와 스쿨미투 집회를 주최했던 김화현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기자회견을 한 이후 집회 참여자들은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청소년저항의 날을 알렸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청소년들의 저항을 기억해주시길 바래요! 


    +) 여담! 
    집회가 끝나고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는데.. 식당 앞에서 방송인 김제동씨를 마주쳤다...! 김제동씨는 이전부터 청소년 참정권을 응원하시고 관련 인터뷰를 해주시기도 했는데... 무려 스물여명의 밥을 말도 없이 사주고 가셨다...........!! 다들 어안이 벙벙.. 덕분에 지원비가 남았고... 다른 데에 잘 썼다^-^ 말씀 못 드렸지만 김제동씨 감사합니다!! (허공에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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