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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가난하게 살았던, 살고있는, 살아갈 우리를 위해
    • 작성일
    • 2019.11.26
  • 가난하게 살았던, 살고있는, 살아갈 우리를 위해
    2019 빈곤철폐의 날 후기

    글 | 윤애숙(빈곤철폐를위한사회연대 활동가)


    매년 노동자, 철거민, 노점상, 홈리스, 장애인 등 다양한 빈곤 당사자들이 모여 자신의 목소리로 빈곤 철폐를 외치는 1017 빈곤철폐의 날. 올해에도 50여개 단체들이 모여 10월 한 달 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형태의 문화제도 진행하고,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 당일에는 농성도 선포했는데요, 어떤 사업들을 진행했는지 지금부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올해 1017 빈곤철폐의 날 사업은 예년과 달리 9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기후위기 비상선언에 동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에서도 9월 21일 기준 총 377개 단체 및 개인들이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참가했습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 기후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에겐 특히 삶으로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참가한 홈리스행동과 동자동사랑방에서는 박스를 찢어 피켓을 만들어 와서 인상 깊었답니다^^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을 위한 활동 
    세계 주거의 날이 맞아 10월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위한 시민 선전전에 함께 했습니다. 30년째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주택임대차 보호법, 이제는 바꿔야겠죠? 많은 시민들이 현수막 그리기에도 참여해주시고, 상담도 받으셨답니다. 이날 만든 현수막은 10월 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한 주임법연대 발대식과 이후 이어진 캠페인들에서도 잘 활용했습니다^^ 2년 마다 이사다니기 지겹다! 이제는 세입자 권리 보장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개정하라!

    민중열사 묘역참배
    마석 모란공원에는 많은 열사분들이 잠들어 계시죠. 매년 빈곤철폐의 날을 앞두고 열사들의 묘역 앞에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빈곤없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 올해에도 잘 싸워보겠다 다짐하기 위해서요. 열사분들과 함께 싸웠던, 그리고 지금도 싸우고 계신 분들이 묘역 참배에 참가해주셔서 당시의 투쟁에 대해 생생하게 듣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열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가열차게 싸우고 연대하겠습니다!



    빈곤철폐의날 퍼레이드 
    매년 1017 빈곤철폐의날 사업의 핵심, 빈곤철폐의날 퍼레이드입니다. 보통 투쟁대회 이후 퍼레이드를 바로 진행하는데요, 올해에는 지난 한 해 동안 가난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추모제를 지내고 투쟁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아현동 철거민 박준경 열사, 국일고시원 화재참사로 돌아가신 희생자분들, 관악구 탈북모자 등 일년 사이에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다시 한번 이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풍문고 앞에서 투쟁대회를 힘차게 진행한 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했습니다. 참가하셨던 분들께서는 행진 경로에 다른 집회 행진들이 겹쳐 아쉽기도 했지만, 도심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어 뿌듯했다고 합니다. 

     

    무연고사망자 추모제
    용미리 추모공원에는 무연고사망자 추모의 집이 있습니다. 일년 중 딱 하루 무연고사망자 추모의 집이 열리는 날입니다. 거리에서, 동네에서 함께 활동하던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고 동자동과 홈리스행동에서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셨어요. 무연고자로 그저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존엄하게 죽을 권리, 추모할 권리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무연고 사망자/희생자의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살아왔습니다: 가난한 우리의 역사말하기> 문화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문화제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의 언어로 구성하는 건 참으로 난해한 일이죠. 가난하게 살았던, 살고있는, 살아갈 우리의 역사를 나누기 위해 기획해보았습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님, 21세기 부양의무자 은별님, 서울역 달팽이 000님, 홈리스들과 함께 활동하는 이동현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에 몰입하며 울고, 웃고, 화내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황푸하님과 황예지님께서는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야기와 공연은 빈곤사회연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5VeG0rqlClC8_QjzavQmJA)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꼭 한번쯤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17 빈곤철폐의 날
    인권재단 사람의 지원으로 올해 빈곤철폐의날 사업도 무사히 마무리까지 달려왔습니다. 10월 17일 빈곤철폐의날 당일에 진행한 기자회견으로 빈곤철폐의 날 사업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빈곤철폐의 날 당일인 만큼 많은 언론들에서도 관심을 가졌는데요, 노량진수산시장, 경의선공유지, 사회복지공공성강화 등 당면한 빈곤의 문제들에 대해 알려내었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직후, 우리는 농성을 선포했습니다. 바로 부양의무자기준 완전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농성입니다. 대통령이 공약했고, 복지부 장관이 약속했지만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는 여전히 먼 얘기에 남겨져 있습니다. 매일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더 이상 ‘나중에’는 무책임할 뿐입니다. 



    1017 빈곤철폐의 날 사업은 모두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의 투쟁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농성은 한달이 훌쩍 지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빈곤문제 1호 과제 부양의무자기준이 폐지될 때까지 우리의 농성은,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반차별데이데이>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사업입니다. 인권의 날을 더 많이 알리려면? 365기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