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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쉬고] 일상에서 쉼을 얻다. 나마스떼.
    • 작성일
    • 2019.11.21
  • 일상에서 쉼을 얻다. 나마스떼.




    글 | 김승환 (참여연대)




    온 몸이 아팠다. 요가 클래스 첫날 이후 한 3일은 ‘아구구~’소리를 내며 지냈다. 

    짧은 여행보다 조금은 오랜 시간 동안 일상의 소소한 쉼을 얻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가를 선택했다. 그런데 그 시작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니. ‘이 선택 괜찮을까?’



    이곳에 오면 마치 내가 치앙마이에 머무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나름 근력운동도 하고 스스로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가는 내가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정직하게 드러내주었다. 호흡은 얼마나 얕은지, 어깨와 골반이 얼마나 굳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6개월간 잘해보자. 6개월 뒤에는 사람들 앞에서 보란들 다리를 일자로 찢어보리라 다짐했다. 


    요가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뒤, 퇴근을 하고 밤 10시 클래스에 참여했다. 왼쪽다리는 뒤로 뻗고, 오른쪽 다리는 접어 발 뒤꿈치를 가랑이 사이에 고정시킨채 그대로 엎으려 오른쪽 어깨를 왼쪽으로 돌리며(?) 바닥에 엎드려 팔을 뻗었다.

    ‘하~~~~~...’ 긴 호흡으로 숨을 내쉬는 그 순간 가슴과 어깨에 쌓여있던 긴장들이 마치 스스륵 녹으며 사라지는 듯 했다. 그 어느 곳도 아프지 않았고, 가슴 충만한 행복감마저 느껴졌다. ‘음.. 요가 하길 잘한 것 같아:)’ 


    어느 덧 요가를 시작한지 6개월이 흘렀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아직 다리가 일자로 찢어지진 않고, 여전히 어떤 자세에서는 고통스러울 만큼 아프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가 꽤 든든히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가슴과 목이 많이 펴진 것 같아. 등을 곧게 힘주고 서 있으면 뭔가 자신감 같은 게 느껴진다. 


    몸무게가 줄진 않았다. 그런데 허리둘레가 1인치 줄었다. 마법같은 요가의 효과. 아마 허리와 등이 펴지면서 몸이 원래의 길이로 늘어나면서 허리둘레도 줄어든 것 같다. 


    이전보다 숨을 더 깊이 쉰다. 지하철에서도 가만히 있을 때 호흡에 집중하며 긴장을 이완하는 법을 조금 익혔다.

    그리고 어디가면 요가한 티를 내며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 분위기가 어색하면 물구나무서기를 보여준다. 


    지난 6개월간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해준 인권재단 사람 그리고 <일단, 쉬고> 프로그램에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로 글을 줄인다. 끝.



    나도 이효리처럼 물구나무서기를 해보고 싶었다.




    <일단, 쉬고>는 쉼과 재충전을 위해 활동가 스스로 기획한 여행, 취미활동 등 인권활동가 개인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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