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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활동119]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 작성일
    • 2019.10.24
  •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마 해운대구청 단디해라!"




    글 | 김민수 (부산퀴어문화축제)




    부산퀴어문화축제는 부산 및 영남 지역의 성소수자에 대한 이슈를 가시화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지역 내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2017년부터 열려 왔습니다.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 인권에서 더 나아가, 교차성을 바탕으로 다른 소수자/약자의 이슈를 환기시키고 모두를 위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7 제1회 부산퀴어문화축제 [퀴어아이가!] (좌) 2018 제2회 부산퀴어문화축제 [무지개 파도를 타고]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축제가 열려왔던 해운대 구남로의 관할행정처인 해운대구청은과거 부산퀴어문화축제 측이 행사를 강행하자 축제 기획단장을 경찰에 형사고발하고 2년 연속 과태료를 부과(총액 240만원)해 왔습니다. 또한 성소수자의 가시화와 함께 보수 기독교를 중심으로 지역 내에 존재하고 있던 혐오세력 또한 함께 세력화하였으며, 축제 개최를 저지하기 위한 압박이 당일에 한정하지 않고, 부산 지역 내 자치 행정구청과의 로비를 통하여 지역 내의 인권조례 개악 또한 이루어 냈음을 알았습니다. 올해, 제3회를 준비하고 있던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해운대 구청으로부터 또다시 도로점용허가를 불허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 시간의 긴급한 논의 끝에,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제3회 축제 개최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축제 일정과 개최 장소를 변경하더라도 축제의 가장 큰 목표인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도로점용불허를 통보한 해운대구청 (자료화면 : KNN뉴스) (위) 부산퀴어문화축제취소에 따른 규탄기자회견 (아래)


    도로점용허가 불허와 관련하여 축제 개최 취소를 알리고 이에 해운대구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해운대 구청은 2019년 8월 21일 KNN을 통해, 불허 사유로 ‘안전’에 대한 문제와 ‘공공성이 없다’는 내용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구남로 광장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부산퀴어문화축제 이외에도 수차례 열려 왔습니다. 모두의 인권을 위한 축제가 ‘공공성’이 없다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근거를 들어 불허가 되어야 할 이유 또한 하등 없습니다. 

    해운대구청의 이와같은 차별적인 행정처분을 규탄하고 항의하기 위하여,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인권재단사람의 인권활동119 기금 지원을 받아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마! 해운대구청 단디해라!>를 열게 되었습니다.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마! 해운대구청 단디해라 공식 포스터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는 부산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도로점용허가를 3회 연속 불허한 해운대구청을 규탄하는 자리이자, 동시에 올해 개최가 취소된 부산퀴어문화축제를 대신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기 위한 자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축제’를 준비하며 쌓아왔던 경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집회’를 준비해야 했음을 한달여 남짓한 준비 기간 동안 느꼈습니다. 부스 참가 단체를 모집하는 것이 아닌, 집회에 함께 해 줄 연대단체의 참여를 구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 다함께 즐기는 퍼레이드가 아닌, 규탄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한 행진을 기획하는 등 사뭇 다른 결을 가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필요한 만큼의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은 비대위 및 기획단으로 하여금 더욱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가자가 들고온 롯데자이언츠 [마!]깃발 (좌) 총궐기 배부한 공식 피켓 (우)


     

    연대단체로 참가한 부산민중당 무한동력분회의 무지개 피켓(좌), 연대단체로 참가한 각 단체의 깃발들 (우)


    당일 좋지 않은 기상 조건으로 인한 행사 축소 및 참가자 수 저조는 매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를 열기로 한 9월 21일은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인하여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대부분의 지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있었습니다. 행사 전날 최종 점건 회의에서 집회 진행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빠르게 진행하였고, 9월 21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계획되어 있던 퀴어문화축제 행사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총궐기 일정을 다시 잡는 일이 어려우며, 집회에 필요한 물품을 대여하거나 연대 단체와의 참여 일정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율 업무의 수행이 동일한 수준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현장 상황에 따라 축소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악조건에도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리해 주셨다는 것에 감사함과 동시에, 기상 조건이 좋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함께 해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들었습니다. 

      

       

    몸짓패와 공연으로 함께 해 준 단체를과 음악에 맞추어 강강술래를 한 참가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진행하였던, 전국퀴어총궐기는 매우 필요한 자리였음을 당일, 그리고 한달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도 변함없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는 부산퀴어문화축제를 대신하여, 부산 및 영남 지역의 성소수자 가시화 및 인권 증진 도모, 그리고 부산지역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인권의식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부산퀴어문화축제 개최 취소로 인한 성소수자 당사자, 그리고 이에 연대하는 개인 및 단체가 느꼈던 좌절감,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을 본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성소수자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는 자긍심을 느끼는 자리이자 동시에 서로 간의 연대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던 참가자들, 그리고 행사에 필요했던 물품과 공연 기자재들을 휘몰아치던 비바람 속에서도 어느 장비 하나 물리지 않고 그대로 흥을 돋우고 춤춰주셨던 단체와 정당 소모임들이 한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몸은 비록 춥고 힘들었어도 마음만은 행복함과 따뜻함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해운대구청 앞 규탄 자리에서 발언과 함께 무지개깃발 펼치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비록 올해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성소수자는 늘 그랬듯이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며, 해운대, 나아가 부산 지역 내의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개선되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도움을 본 기금을 통해 받았습니다. 기금 지원에 대하여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제2회 전국퀴어총궐기 “마! 해운대구청 단디해라”를 마치고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이제 다시 제3회 축제 개최를 위한 숨고르기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 전국퀴어총궐기를 통해 모아진 연대 단체와의 만남과 인연을 통하여 다시 지역 내의 성소수자 및 여러 소수자/약자 인권 이슈를 환기시키기 위한 원동력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부산퀴어문화축제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고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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