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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쉬고] Under the sea~♬
    • 작성일
    • 2019.08.21
  • Under the sea~♬




    글 | 이은혜 ((사)아시아의 창)






    오랜만이다. 다이빙.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왔다. 지나치게 오랜만인데 괜찮을라나? 하얗게 질린 얼굴로 멀미약을 먹고, 슈트를 입고, 부츠를 신고, 허리에 웨이트를 차고, 마스크를 쓰고 배에 오른다. 여전히 두근두근. 입수 준비를 하라는 강사님의 말에 숨이 막혀온다. BCD를 입고, 핀을 신고, 호흡기를 물고, 하나, “자...잠깐만!!” 하나, 둘, 셋!!
    첫 다이빙은 형편없었다. 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귀는 미친 듯이 아프지, 중성부력이 맞지 않아 바닥에 흙먼지를 일으키고 다니지... 긴장과 멀미 때문에 배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모든걸 토해냈다.
    “괜찮아?”
    “으....나..못할 것 같아.”
    내가 왜 돈 내고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이게 무슨 쉼이라고 내가 이걸 프로젝트에 낸 건가.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점심을 먹고 잠시 쉬자 조금씩 기운이 돌아온다. 첫 다이빙이라 지나치게 긴장해,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이퀄라이징이 더 안 됐다는 강사님의 말에 ‘딱 한 번만’ 더 해보기로 결심한다. 한 번만 더 해보고 그래도 아니면 다음 다이빙은 안하고 쉴거야!!



    레드필터가 떨어져나가서 색깔이 칙칙하다


    「입수때부터 이퀄라이징을 계속 했더니 귀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 할만하다.」
    「이번에는 중성부력이 맞아서 천천히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나오기 전에 거북이가 풀 뜯는거 봤음. 밑에 빨판상어도 두 마리 있었음.」
    「난파선 통과해서 가는 거 재밌다.」
    「앵커에서 서로 발목 잡고 연처럼 날리는 거 재밌다. 문어 봤다!! 어떤 아저씨가 탐침봉으로 찌르니까 색깔이 변했음. 신기하다.」
    「하강시 이퀄라이징 잘 됨. 이퀄라이징만 잘 되면 그 다음부턴 편하다. 전기조개!! 반짝반짝 신기하다. 8~9m 쯤에서 핀 벗고 놀았음. 재밌다.」


    로그북에 적힌 멘트들이다. 발전하는 게 보이는가? 장하다 나자신.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었는데, 강사님 SD카드가 고장나서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자랑하고 싶은데, 쩝


    다이빙이 익숙해지니 산호와 물고기 등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조류를 타고 떠내려가는 것은 캐러비안 베이의 유수풀보다 재미있다. 처음으로 느껴본 다이빙의 재미에 강사님과 다음 다이빙도 약속했다. 그것이 6월 10일. 지금은 8월 9일. 내가 왜 또 다이빙을 간다고 했을까 후회하는 중이지만.

    아마 이번 쉼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힘들 게 딴 자격증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일상에 지쳐 휴가라 해도 익숙한 것만 하게 되니 말이다. 덤으로 얻은 기회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활동을 해 볼까? 해서 떠올린 것이 서랍속의 다이버 자격증이었는데, 새로운 세계를 만끽하는 기회가 되었다. 〈인권재단 사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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