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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혐오와 차별에 맞서 평등과 안전을 빛내자!
    • 작성일
    • 2019.06.19
  • 혐오와 차별에 맞서 평등과 안전을 빛내자!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후기

    글 | 박한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지난 5월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아이다호데이)이었습니다. 1990년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질병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2005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기념하게 된 이 날은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여 함께 행동하는 기념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12년부터 매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2019년 아이다호데이를 맞아 무지개행동은 ‘평등과 안전’을 주제로 행동을 계획했습니다. 촛불의 뜻을 받들겠다는 정부가 들어선지 3년여가 지났지만 성소수자의 평등과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죄가 존재하고, 서울 종로구 도시계획에서 해당 거리의 역사의 일부인 게이 커뮤니티가 지워지고,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혐오폭력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아이다호데이를 맞아 무지개행동은 여러 시민인권단체들과 함께 2019 아이다호 공동행동 기획단을 구성하여, 성소수자가 평등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사전캠페인 ‘평등과 안전이 빛나는 Rainbow Space만들기’와 5. 17. 밤거리를 무지개로 물들이는 야간행진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대행진 : “무지개가 광:(光, 狂)나는 밤 - 평등과 안전이 빛나는, 무지개은하수를 놓아라!’을 기획했습니다.

      
    ▲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대행진 웹자보

    평등과 안전이 빛나는 Rainbow Space만들기

    성소수자가 혐오와 차별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넓혀가자. 2019 아이다호 공동행동 사전캠페인은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해당 기관, 단체, 업체 등은 성소수자는 물론 모든 소수자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공간임을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이를 부착 후 인증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은 진행되었습니다. 스티커를 만들고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고 또 직접 찾아가서 부착하고 하면서 성소수자가 평등과 안전을 누리기 위해 어떠한 변화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위해 넓혀나가야 할 공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정말 다양한 곳에서 캠페인에 함께 해주었습니다. 무지개행동 각 단위는 물론이고, 천주교인권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앰네스티, 인권운동사랑방 등 시민인권단체들, 국가인권위원회, 금태섭, 여영국 국회의원, 권수정 서울시의원 등 공공기관과 여러 성소수자 친화적인 가게, 사무실 등에서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성소수자들이 배제와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넓혀졌기를 기대합니다.

     
    ▲ 캠페인에 참여한 권수정 서울시의원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대행진

    그리고 마침내 5월17일 19:00 세종로소공원에서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대행진 : “무지개가 광:(光, 狂)나는 밤 - 평등과 안전이 빛나는, 무지개은하수를 놓아라!] 사전집회가 열렸습니다. 아이다호데이를 맞아 여러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야간행진은 처음이었기에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함께 할지 기대하며 시작된 행사였습니다. 다행히도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속속 사전집회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스티커와 야광팔찌를 받고 집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발언들을 들으며 함께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전집회에서는 ‘평등과 안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성소수자 단위들의 발언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연대발언, 그리고 루땐의 공연과 공동선언문낭독이 이어졌습니다. 


    ▲ 사전집회에서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

    그리고 서울 밤거리를 무지개빛으로 빛내며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전집회를 하면서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어느새 600여명에 달하였고 길게 이어지는 행렬을 보며 다들 가슴이 띄기 시작했습니다. 세종로 소공원에서 출발한 행렬은 보신각 앞 도로를 잠시 점거하였고, 그곳에서 조계종 지몽스님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이후 행렬은 종로2가, 3가를 지나 성소수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종로 포차거리 앞에 도달했습니다. 당초 기획당시만 해도 포장마차들이 늘어선 공간에서 우리가 과연 행진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친구사이 김기환 대표의 발언과 함께 포차거리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우르며 행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후 송해길을 지나 남인사마당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행진 동안 참가자들은 야광팔찌를 흔들고,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성소수자 인권의제를 담은 구호들을 외치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 2019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대행진이 진행되는 모습

    그렇게 성소수자들의 야간행진은 마지막 장소인 남인사마당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대학사회의 성소수자 혐오, 성별이분법적 공간에 대한 발언과 참가자 자유발언을 듣고, 마무리로 ‘다시만난세계’를 함께 부르며 이 날의 행사를 마쳤습니다. 행진에 대한 더 많은 모습들은 아래 영상을 확인해 주세요.

    행진영상보기 https://bit.ly/2W4z20f

    마치며

    지난 2018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 행진대회를 마치며 무지개행동은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도로행진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 바람처럼 올해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밤거리에서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공동행동 주제처럼 성소수자가 진정으로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은 아직 멀지도 모르지만, 지금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존재를 드러내고 서로를 확인하는 한 언젠가는 기나긴 행진을 마치고 목적지에 도달할 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공동행동을 만들어 낸 2019 아이다호데이 공동행동 공동주최 24개 단체, 무지개행동에 함께 하는 37개 단체, 그리고 무엇보다 캠페인과 행진에 함께 한 수많은 참가자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또 만나요~!!



    <반차별데이데이>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사업입니다. 인권의 날을 더 많이 알리려면? 365기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