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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활동119] 해방을 꿈꾸는 어린이날, “선거연령 하향하고 청소년인권 보장하라!”
    • 작성일
    • 2019.06.17
  • 해방을 꿈꾸는 어린이날, 
    “선거연령 하향하고 청소년인권 보장하라!”



    글 | 쥬리(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1923년, 일제 강점기, 소년운동 단체들이 어린이날을 처음 만들었을 때 무엇을 이야기했을까요?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하라.”, “어린이에게 경어를 사용하라.”, “잠자는 것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라.” 등등...
    90여 년 전 어린이날의 취지는 어린이·청소년을 존중하고, 인권을 보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런 취지는 잊히고, 어린이날은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날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선물을 받고 함께 노는 것도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에만 그쳐서는, 그저 하루의 위안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청소년 참정권 운동, 학생인권법 제정 운동, 어린이·청소년인권법 제정 운동 등을 해 온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가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다시 생각하고, 참정권을 비롯해 인권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종로에서 ‘어린것들 해방만세’ 집회를 준비했습니다.


    ▲ 집회 포스터

    집회는 종각역 바로 앞, 전봉준 동상이 있는 인도 위에서 열렸습니다. 과거 어린이날 시위가 종로에서 열렸던 것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종로에서 집회를 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석방 등을 요구하는 극우 단체의 집회가 종로 일대에서 예정되어 있어서, 집회 신고를 내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폭력 등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도 됐습니다. 다행히 그런 단체들의 
    시위 장소와는 조금 거리가 확보된 장소에서 집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집회는 여러 부스를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노키즈존’이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하는 전시물, 어린이날의 의미와 역사를 설명한 전시물 등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것들이 직접 말하는 어린이 선언” 만들기 부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부스 등이 운영되었습니다. 한켠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 주고, 함께 흔들 깃발을 나누어 주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 전국의 청소년인권활동가들과 여러 시민단체에서 함께한 집회모습

    여러 시민단체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단체들 등에서 많이 참가해 주셔서, 연휴 첫날이었지만 200명쯤 되는 사람들이 참가하여 활기차게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어린이날’이라는 익숙한 표어 아래에서 인권을 외치는 우리들의 모습을 신기한 듯 보기도 했고, 어린이날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하는 전시물 등을 유심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집회 준비팀은 이날을 위해 준비한 전단지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배포하며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는지를 알렸지요.


    ▲ 집회 참석자의 발언 중 모습. 11명의 어린이, 청소년 발언자들이 발언하였다.

    ‘어린것들 해방만세’ 집회에서는 11명의 어린이·청소년 발언자들이 앞에 나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노키즈존에서 거절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비판한 어린이도 있었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를 고발한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스쿨 미투 문제를 이야기하며 성평등과 청소년 인권을 주장한 청소년도 있었고, 경남에서 서울까지 와서 집회에 참여하여 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한 청소년도 있었으며, 참정권 보장을 요구한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또한 어린이문화연대, 전교조 서울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 노동당, 어린이책시민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장애여성 공감. 비례민주주의연대에서 연대 발언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함께, 어린이·청소년의 시민성과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어린이날 노래를 불렀고, ‘노래하는꿈틀이들’과 함께 동요를 불렀습니다.

    내놔라 참정권, 우리 자리를
    들어라 세상아, 우리 외침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시위한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는 지금도 나라의 주인
    손잡고 나가자 세상 바꾸러
    어린이도 시민이다 청소년도 시민이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 '2019 어린이날 선언'을 발표하고 폭죽과 함께 만세 삼창을 외쳤다.


    집회는 마지막으로 ‘2019 어린이날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선언 낭독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함께 “어린이 청소년 해방 만세!” 만세 삼창을 외치면서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이날 집회는 여러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우리 사회의 어린이·청소년 차별에 대해 재차 환기시켰고, 참정권 보장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집회를 보며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 역시 어린이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집회에 참가했던 많은 단체 활동가들, 청소년들이 힘을 모으고 청소년인권운동을 같이 해 나갈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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