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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인천퀴어문화축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 작성일
    • 2018.12.21
  • "인천퀴어문화축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 제1 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글 |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




    2018년 9월 8일 동인천 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인천퀴퍼)가 개최되었습니다. 레즈비언과 게이,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청년과 학생, 성소수자 자녀의 삶을 사랑으로 품어주는 부모님,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헌신 해 온 활동가,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을 지켜주고 싶은 정당인, 교회로부터 배척당하는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픈 종교인 등 각자의 이유와 열정을 가지고 9월 8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함께 세상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축제는 부스활동, 공연, 퍼레이드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천퀴퍼는 장소사용 허락을 받는 데부터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축제 예정지 중 유일하게 일정이 비어있던 동인천북광장의 관리 책임처인 인천시 동구청(허인환 구청장) 교통과에서 안전관리계획 미비를 구실로 장소사용신청을 허가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동구청은 하루만에 보안요원 300명과 주차장 100면에 대한 계약서를 구해 오라고 요구했고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결국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려가 통보되었습니다. 이에 부당반려에 대한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했지만 조례 상 결정 권한이 규정되지 않은 ‘축제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9월 6일 최종 반려가 확정되었습니다. 이후 제기한 행정심판도 소집 일정이 너무 늦어 기각되고 말았습니다.

     

    동구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후의 100여건에 달하는 축제 반대 측의 불법 현수막 게시와 불법시위, 축제에 대한 도를 넘는 비방 행위에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으며 나아가 축제 수일 전에는 ‘장소사용을 불허했음에도 퀴어축제가 강행될 예정이다.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주의를 바란다’는 경고를 대형 전광판에 송출해 경찰의 집회신고를 마친 합법적인 퀴어문화축제를 불온한 행사로 비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는 유례없이 극렬한 혐오세력이 모여들었고 경찰의 무책임함과 무능함,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혼란한 현장 지휘체계 하에 참혹한 인권유린의 현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축제 전날 밤부터 예수재단 등이 주관한 퀴어문화축제 반대하는 기도회가 광장을 불법점거한 채 여러 대의 차량을 주차 해 두고 진입로는 대형버스로 막았습니다. “00시부터 축제 측 집회신고가 되어 있으니 강제해산 하겠다”던 경찰의 약속은 다음날까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대 및 부스 설치를 위한 자재를 내리려고 하면 일단의 청년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방해하는 통에 한 번 내려보지도 못하고 약 3시간만에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반대집회 인원이 불어나 1000명 이상의 반대측 참가자가 축제 참가자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가두고 시비를 걸거나 야유하는 등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갔습니다. 11시까지만 기다리면 광장을 확보 해 주겠다던 경찰은 간신히 구석에서 300명 가량이 모여 집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장을 배회하다가 돌아가거나 곳곳에서 반대집회 참가자들의 모욕과 위협에 노출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충돌속에서도 동인천 북광장에서 남광장까지 짧은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이후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해산을 결의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 사무업무를 인수인계하여 처리하고 10월 3일 개천절규탄집회 ‘인권의 하늘을 열자!’를 진행했으며 법률지원단과 함께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인권침해 피해사례 조사, 10월 9일 인천퀴어문화축제 혐오범죄 고소고발 기자회견, 제주, 부산, 광주 퀴어문화축제에 연대 해 왔습니다.
    비록 첫걸음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쳤지만 우리는 오히려 더 강해졌고 결국 승리할 것입니다. 동인천 북광장에서 떠오른 무지개는 비록 상처와 눈물로 얼룩져 있었지만 어느 때 보다 아름답게 빛나는 강철 무지개였습니다. 처절한 폭력의 현장 한가운데서 '우리가 여기 있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던 그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퀴어들의 명백한 삶, 퀴어in천 "하늘도 우리편"은 우리의 당당한 삶을 지켜내겠습니다. 끝까지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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