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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 인권상] 오렌지처럼 유쾌하게, 3회 오렌지 인권상 시상식 & 추모문화제
    • 작성일
    • 2018.06.27
  • 오렌지처럼 유쾌하게,

    3회 오렌지 인권상 시상식 & 추모문화제



    이른 저녁 강남역 한복판에 돗자리가 깔렸습니다오렌지가 좋아’ 3주기 추모제이자 세 번째 <오렌지 인권상 시상식>이  6월 8일 금요일 반올림 농성장 앞에서 열렸습니다

     



    인권상의 이름으로 남은 '오렌지', 故엄명환 님은 ‘오렌지가 좋아’라는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그를 아는 이들은 여전히 그를 ‘오렌지’라 부릅니다. 매년 시상식과 추모제는 그가 생전에 좋아하던 햄버거와 피자를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그를 추억하는 일로 시작합니다.


    추모제 분위기도 오렌지처럼.”


    오렌지를 추모하는 행사는 매년 시끌벅적하고 유쾌합니다. 아픈 몸으로 마지막까지 인권과 민주주의가 파괴되었던 현장을 누비다가 떠난 사람이 기억되는 방식이라기엔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오렌지를 향한 편지 낭독과 추모 공연그리고 작년 오렌지인권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에도 오렌지는 마치 어제 저녁에도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달려갔고, 누군가를 적잖이 귀찮게 했던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오렌지의 평소 모습과 성격을 가까이에서 겪었던 동료들이 그를 추억하는 방식은, 오렌지와 안면이 없던 사람도 그를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추모제에서 오렌지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예상치못한 밝은 분위기에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그의 삶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상금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써야 합니다.”


    오렌지의 투병을 돕기위해 친구들이 모금했던 돈으로 제정한 ‘오렌지 인권상’도 세 번째 수상자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사진과 미술, 그리고 치유 활동으로 인권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네 명의 활동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콜트콜텍 등 점거 투쟁현장에서 미술작업을 해온 파견미술가 전진경 님,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기록한 사진가 이재각 님, 탄압받는 노동자와 보육노동자 치유활동을 하는 장경희 님(대리수상), 그리고 각 지역의 퀴어문화축제를 기록하고 있는 사진가 김민수 님 입니다.  

     



    현장에는 누구보다 먼저 뛰어다니면서도 제 몸은 제 때 돌보지 못하는 분들이 인권활동가들입니다. 특히 소속단체가 없이 알아서 생계를 꾸리고, 장비도 직접 마련해가며 바쁘게 작업을 이어가는 개인활동가들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오렌지 인권상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금 200만원에는 조금 엄격한(?) 사용 조건이 있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닐질 모르지만, 동료들에게 한 턱 내지 말고, 다른 단체에 후원하지도 말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서 사용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갑작스레 떠나 보낸 활동가 오렌지를 기억하고,  그의 뜻을 이어가는 방식이 아닐까요?  




    '오렌지가 좋아'를 추모하며,  오렌지 인권상이 개인활동가들의 노고를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보답하였기를 바라봅니다. 활동가들의 건강한 내일을 응원합니다. 내년 추모제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