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사람

모바일메뉴바 후원하기
지원활동 지원활동 생생후기
  • [인권활동119] 미디어로 행동하라
    • 작성일
    • 2017.09.05
  •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성주/김천


    글 | 오재환(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활동가)


    2016년 7월 국방부의 사드 배치 지역 발표 이후 사드 배치 예정지로 정해진 성주, 그리고 사드 레이더의 직접적 피해를 받는 김천의 시민들은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촛불집회를 매일같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사드 배치를 위한 길목인 성주 소성리에 주민들과 연대자들이 모여서 지킴이 활동을 계속하는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4월 26일의 기습적인 사드배치, 소성리에서의 보수단체 집회 및 폭력, 대선 이후 홍준표 지지율만을 근거로 한 주민들에 대한 비난, 최근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등 무수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주와 김천의 주민들은 믿음을 잃지 않고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로 행동하라>는 전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영상 활동가, 독립 라디오 제작자, 뮤지션 등의 사람들이 4박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 현장에 모여 그들에 대한 미디어를 제작, 배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4년 삼척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영덕, 밀양, 충북 등의 지역에서 송전탑과 핵발전소, 사측의 노조파괴 문제 등에 대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6월 27일에서 7월 1일까지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성주/김천>이라는 이름으로 사드 배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왔습니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성주/김천>에서는 영상, 음악, 라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가 활용되었습니다. 영상 활동가들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세 편의 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방문자들>은 성주군수, 국방부차관, 보수단체가 소성리에 왔을 때 벌어진 일들을 보여줌으로서 주민들이 처한 상황과 사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논리를 전달하는 내용이었고, 는 당시 성주/김천 지역에 농활을 와있던 연대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현장에서 느낀 안타까움과 공감, 그리고 그들이 연대자로서가 아니라 “젊은 여성”으로 규정되면서 겪는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그곳, 어제와는 다른>의 경우는, 소성리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가 들어올 때의 상황과 그들이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었습니다. 4박 5일이란 짧은 기간 동안, 영상 활동가들은 인터뷰를 섭외하고 촬영을 하고 밤새 편집과 후반작업을 하며, 전쟁 위기, 국제관계 등의 거대 담론에 묻혀 잘 보이지 않았던 현장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마침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서북청년단, 엄마부대 등의 보수단체가 소성리에서 집회를 벌이며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 활동가들은 카메라를 들고 이 싸움에 연대하는 일까지 함께 했습니다. 영상 활동가들은 현장의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밖에도 카메라를 통한 인권 침해 감시, 현장 기록, 집회와 홍보 등에 필요한 영상 제작 등 투쟁현장에서 다양한 일을 해냅니다. 이번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성주/김천>에서도, 우리는 현장 연대라는 중요한 목적을 잊지 않고 프로젝트 준비기간부터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대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뮤지션들과 라디오 활동가들은 소성리에서, 그리고 성주와 김천의 촛불집회 현장에서 라디오를 생중계하고 공연을 하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보수단체의 집회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가 심했던 소성리 현장에서 라디오와 공연은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였고, 촛불집회에서의 공연은 집회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서정적 분위기와 위로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또한 성주와 김천 현장의 분위기와 그곳의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낸 7곡의 노래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현장 연대와 제작 활동을 마친 이후에도,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성주/김천>이 만든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3명의 영상 활동가는 여전히 현장에 남아 연대활동을 하며 두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중입니다. 또한 뮤지션들은 이곳에서 만든 노래들을 정식으로 녹음하여, 올 10월 경에 <새 민중음악 선곡집 – 소성리의 노래들>이란 제목의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성주/김천> 프로젝트 이후에도 성주와 김천의 주민들은 계속해서 싸우고 있으며,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지시하면서 투쟁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쟁과 국가폭력에 맞선 이들의 싸움은 결국 우리 모두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주와 김천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